국산 무협게임의 살아있는 역사 ‘미르의 전설’이 걸어온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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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무협게임의 살아있는 역사 ‘미르의 전설’이 걸어온 길은?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11.1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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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게임의 역사에서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MMORPG(다중접속 역할 수행 게임)는 머드(MUD) 또는 머그(MUG) 게임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스토리텔링보다는 모험과 전투에 중심을 두고 유저들로 하여금 성장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 MMORPG를 통해 다수의 인기 프랜차이즈가 선보여지며 지금까지도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미르의 전설’ 역시 MMORPG의 태동기인 1998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편의 게임을 통해 그 역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년 이상 한결같은 인기를 누리며 무협 게임을 대표해 온 ‘미르의 전설’은 어떠한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을까? 

▲ '미르의 전설'은 20년 이상 무협 MMORPG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군림했다
▲ '미르의 전설'은 20년 이상 무협 MMORPG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군림했다

첫 번째 게임인 ‘미르의 전설’은 199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금 우리가 즐기는 온라인게임보다는 머그 게임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로, 피시방이 아니고서는 인터넷에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방식보다는 모뎀을 통해 인터넷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유저들에게 보다 일반적이었기에 클라이언트 역시 PC통신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 게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제공되었다. 

그래픽은 최대 해상도 800x600에 8방향으로 이동 가능한 쿼터뷰 시점으로 구현되었으며, 하나의 필드에 다수의 유저가 한 곳에 모여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었다. 

유저는 전사-술사-도사라는 직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면서, 화/수/천/지/음/양이라는 속성을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캐릭터에 특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장 시스템은 직업과 특성의 조합을 다양화해 천편일률적인 성장법 대신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춘 특성 부여를 통해 개성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유저 자치가 보장되는 마을 시스템과 문파 시스템, 사제 시스템, 자신만의 무공 창안, 세력 확장 등 MMORPG에서 익숙한 개념 중 상당수는 이때부터 이미 확립되어 유저들에게 혼자, 또는 협력을 통해 플레이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 게임은 2000년대 초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대규모 업데이트 ‘패왕전’을 선보이며 ‘미르의 전설’은 다시 한 번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며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 '미르의 전설' 1편은 개성적인 성장법과 무협 요소로 인기를 누렸다
▲ '미르의 전설' 1편은 개성적인 성장법과 무협 요소로 인기를 누렸다

이어 2001년 3월, 시리즈의 두 번째 게임인 ‘미르의 전설 2’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전작의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게임의 배경인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한 설정을 심화해 유저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며 전작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게임 내 직업군은 초반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사, 술사, 도사로 시작했으나 이후 자객, 궁수 등의 직업이 추가되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필드와 던전,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지역을 점령하는 공성전, 다수의 유저들이 대결하는 전장 등 게임 내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즐기며 폭넓은 게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미르의 전설 2’는 머그의 형태를 띄고있던 전작과는 달리 그래픽 품질의 향상과 전작에서 적용된 게임 시스템들을 다듬어 보다 발전된 형태로 선보였으며, 이러한 발전은 현재까지도 통용되는 ‘무협 MMORPG’라는 부류의 게임에 적용되는 기준이 되었다. 

또한 서비스 초반부터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무협 MMORPG로 자리잡았으며, 현재까지도 그 기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등 플랫폼 확장도 이어지며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관련 IP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 '미르의 전설 2'는 무협 게임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 '미르의 전설 2'는 무협 게임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2편의 인기에 힘입어 등장한 세 번째 게임 ‘미르의 전설 3’는 2002년 최초 공개 후 2003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미르의 전설 2’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기존의 256컬러에서 16비트 컬러로 그래픽 수준이 향상돼 캐릭터의 모습이나 복장, 스킬 및 마법의 그래픽 효과 등이 보다 화려하게 표현되었다. 

등장 캐릭터는 기본 클래스인 전사, 도사, 술사 외에 살수를 선택해 모험을 진행할 수 있으며, 스토리에 있어서도 사막 지역과 정글지역 등 새로운 무대와 이 곳을 생활 터전으로 하는 누마족 등을 등장시키며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또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설원지역과 월하연을 추가하며 조금씩 개성을 강조하기도 했으며 몬스터의 종류나 세부 시스템에 있어서도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미르의 전설 2’만큼은 아니었지만 ‘미르의 전설 3’도 독특한 게임 진행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갔으며, 지난 2017년에 15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 '미르의 전설 3'는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 '미르의 전설 3'는 전작보다 향상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처럼 ‘미르의 전설’은 지금까지 선보여진 세 편의 작품 모두 출시 당시 훌륭한 퀄리티의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게임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저들로부터 최고의 무협 게임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2편과 3편은 그 인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인기 서비스 속 개발사인 위메이드는 ‘지스타 2018’ 기간 중 차세대 미르 프로젝트인 ‘미르 트릴로지’를 발표, ‘미르의 전설’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발전을 선언했으며, 그 첫 번째 작품인 ‘미르 4’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미르 4’는 ‘원작의 미학적 계승’을 목표로 한 게임으로, 단순한 무협 게임을 너머 ‘미르의 전설’ 고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를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고 퀄리티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미르 4’는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모바일 버전 및 PC 버전의 사전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특징을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이 테스트에서는 ‘전사’, ‘술사’, ‘도사’, ‘무사’ 4종의 직업을 통해 광활한 미르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기연’을 비롯해 효율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4대 분기 플레이’, 필드 보스를 처치하고 보합의 주인이 되기까지 펼쳐지는 전략과 경쟁의 재미 ‘프리루팅’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무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공’의 멋진 연출과 독특한 방식으로 유저들을 공격해오는 보스와의 대결, 퀘스트의 전개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미르의 전설’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귀환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미르의 전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협 MMORPG’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아 왔으며, 그 명성은 기대작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은 ‘미르 4’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미르 4’가 내세운 ‘K-FANTASY’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미르의 전설’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르의 전설'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미르 4'
▲ '미르의 전설'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미르 4'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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