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백신 특수' 기대감...수요 폭증 대비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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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백신 특수' 기대감...수요 폭증 대비 '만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1.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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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약품 운송 가능한 항공사, 전 세계 18개뿐...대한항공 최대 수혜주로 꼽혀
- 백신 수송위한 온도조절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 등 준비 박차
- 화이자, 이달 중 FDA에 긴급사용허가 신청 전망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백신 수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의약품 전문 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1800여㎡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인천공항 자사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의 냉장·냉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급증할 항공 운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 사항들을 준비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바 있다. 

백신 등의 의약품은 운송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상온에 두면 변질될 우려가 있어 2~8℃ 사이 온도에서 운송해야 하고, 종류에 따라서는 영하 70℃ 이하로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수송 항공사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중요한 이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총 수송 화물의 10%를 의약품과 신선식품류가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운송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한항공]

또한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CEIV Pharma' 인증을 취득했다. 의약품 보관에 필요한 온도 관리를 위해 화물 터미널의 온도조절시설을 점검하고 입고량에 따른 온도변화, 정전 등 여러 상황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대응능력 절차를 수립하고 검증한 결과다. 

해당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18곳에 불과한 반면, 항공업계가 전망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0억 회분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 호조로 선방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백신 특수'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는 백신수송 물량은 약 80억도즈로, 이는 연간 3~6% 정도의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규모"라며 "'CEIV Pharma' 인증을 받아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되며 타 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증익기조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9일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발표했다. 회사는 이달 중으로 2개월 안정성 데이터까지 확보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자료 한화투자증권]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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