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칼럼] 상위 0.0001% 금수저들의 '최순실'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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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칼럼] 상위 0.0001% 금수저들의 '최순실' 컴플렉스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1.20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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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0001%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뉴스를 보면 '갑질'기사에 단골로 나오는 사람들이며 또 뉴스메이커로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자신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을 뼛속깊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부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을 개나소대하듯 말하고 다루는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

 

최순실 사태이후 이분들 가운데 자존심에 금간 분들이 많다는 얘기가 우스갯소리로 들리고 있다. 한마디로 "최순실 패밀리한테 연락이 안오는 걸 보니 나는 진정한 상위 0.0000%가 아니었구나"라는 자괴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한참 웃었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다시금 생각하니 웃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최순실 패거리들이 다방면에 걸쳐 구석구석 해먹었으면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까 생각도 들고,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담겨있다는 생각도 났다가, 사람이 사람을 서로 재고 평가하고 비교하는 문화가 뇌리에 너무 깊게 박혀있지 않은가라는 자기성찰의 시간도 가졌다.

 

상위 0.0001%를 물 먹인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자화상이다. 하나하나 짚어보자.

 

먼저 확실한 것은 국가를 회사로 알고 예산을 매출로 아는 사람들이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민들 노후의 유일한 희망인 국민연금을 사유화하고 '블랙리스트'에서 보듯 정부 지원금으로 자기사람 줄 세우기를 하고 길들이고 있다.대우조선사태에서는 회생불능기업에 지원된 수조원의 예산을 자기 배 불리는데 사용했다.

 

또 하나의 자화상은 잘못이 있어도 알지 못하고 알아도 뉘우칠 줄 모르고 악귀처럼 돈만 밝히는 분들이 국내 최고권력에 상당수 있다는 점이다. 공무원들을 컨트롤하고 설사 의견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도록 불이익을 줘서 길들인다.해마다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리더로써 존경할만한 구석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분들이 손을 들고 나선다. 최고의 인재, 최고의 덕망을 갖춘 분들이 가야될 자리에 정치꾼, 모리배들이 설치고 있다.

 

또 하나의 자화상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 가슴에 뿌리를 박고 있는 물질만능주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나 재물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정도문제다.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사람의 인격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또 스스로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지나치게 실망하거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좋아한다면 문제다.

 

또하나의 자화상은 그동안 짐작이나 설로써 알고 있었던 정경유착이 현실이었다는 깨달음이다. 최순실사태로 인해 적나라하게 전국민에게 생중계되며 교육시키고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찌라시에 나오는 소설과 같은 얘기들이 상당부분 현실이었음을 최순실을 통해 알고 느끼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뉴스를 보면 '최순실' 이름 석자가 안들어가면 마치 기사가 안된다고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듯하다.어찌보면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썩은 데가 많은줄 어찌 알았겠는가?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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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in4746 2017-04-19 16:56:22
한 익재 기자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