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RE100' 경쟁...'친환경 경영' 속도내지만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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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RE100' 경쟁...'친환경 경영' 속도내지만 아쉬움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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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탄소 중립 성장' 기조… 전 사업장 RE100 목표
SK그룹 8개사,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 선언
유럽·미국 등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분위기 속 기업도 변화 추세
기업 환경 정책 의미 있지만… 이행 목표 아쉽다는 지적도

LG와 SK가 '친환경 정책'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이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추진을 선언했다면, SK그룹은 처음으로 8개사가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사 정책에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높다. LG화학의 경우 분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RE100' 가입을 추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캠페인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한 이 캠페인에는 구글과 애플, GM 등 전 세계 260여 기업이 가입해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시 소재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사진=SK]

일단 국내 최초 RE100 가입 기업은 SK그룹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8개사는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에서는 신재생에너지학회가 캠페인파트너로 더 클라밋 그룹을 대신해 활동하고 있는데, SK그룹은 이를 통해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우삼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지난 2일 가입 신청서를 받은 뒤 자체 심사를 거쳐 더 클라이밋 그룹에 보냈고, 현재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여건이 되면 RE100을 한다는 생각이 많은데, SK가 사회적 책임과 국제 질서에 함께 한다는 취지로 가입을 결정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이 8개사만 RE100 가입을 결정하게 된 것은 발전이나 정유·석유화학·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하는 경우 이행 목표를 세우기 어렵고, 가입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SK 측은 "가입하지 못한 SK에너지, SK가스 등은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가입하지 못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경우 RE100과 동일한 수준의 목표를 세워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탄소중립 성장' 선언과 함께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의 '탄소 중립 성장'은 현재 수준으로 성장하면 2050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탄소량이 4000만톤인데, 이를 억제해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유지하겠다는 정책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유럽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미국 미시간 공장도 2020년 7월부터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 중이다. 한국 오창과 중국 남경 공장 또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의 경우 RE100에 따로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16일 그린뉴딜이 포함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지난달 28일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화학은 비록 탄소중립이 아닌 '탄소중립 성장'을 내세우긴 했지만, 당시 분위기에서는 충분히 진전된 발표였다"며 "LG화학이 스타트를 끊음으로서 정책이 진전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이나 정유 등 기업은 이행 계획을 내기 어려워 RE100에 가입하기 어려운 현실적 측면이 있다"면서 "가입 시기가 문제일 뿐 분사하는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LG화학 역시 가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유럽·미국 등 국제 사회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 기업들은 수출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오히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양사의 정책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LG화학의 '탄소중립 성장'이 현재 배출량은 내버려두고 앞으로 예상 배출량만 줄이겠다고 한 점, SK그룹의 경우 RE100 실행을 더 속도감있게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탄소 중립이라는 게 현재 탄소 배출량에서 많은 부분을 줄이고, 불가피하게 남는 부분은 나무 등을 심는 식으로 흡수하겠다는 건데, LG화학의 '탄소중립 성장'은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탄소 배출량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SK그룹에 대해서도 "RE100 달성 목표가 국가들과 똑같은 2050년이라는 점은 아쉽다"면서 "이행할 능력이 있는 SK와 같은 대기업이 좀 더 빠른 달성 목표를 설정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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