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말표 맥주 깜짝인기···CU가 이종 협업에 눈 돌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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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말표 맥주 깜짝인기···CU가 이종 협업에 눈 돌린 이유는?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11.0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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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중심 입소문에 수요난까지···주세법 개정으로 덕봤다?
한정판 PB상품 적합···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리스크 줄인다
레트로 감성 브랜드 협업 통해 구매욕구 자극
말표 흑맥주 [사진=스퀴즈브루어리]
말표 흑맥주 [사진=스퀴즈브루어리]

 

편의점에서 이색 협업 수제맥주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U가 곰표, 말표 브랜드와 손잡고 출시한 이색협업 맥주들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 5월 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곰표, 수제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곰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 지금까지 150만캔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세븐브로이에 따르면 양평공장 내 맥주 생산량 중 90%를 곰표 밀맥주에 할당하고 있음에도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표 밀맥주 흥행에 성공한 CU는 지난 10월 구두약 제조기업인 말표산업,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손잡고 말표 흑맥주를 출시했다. 앞서 CU는 뷰티케어 한정제품을 말표와 협업해 출시한 바 있다. 곰표 밀맥주가 흥행한 뒤 말표산업과 한번 더 협업해 흑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사내직원의 아이디어가 제품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말표 흑맥주가 출시된 후 초도물량인 30만캔을 전부 완판시켰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말표 흑맥주는 CU 전체 맥주 순위표에서 4위에 랭크되고 전국 CU매장에 발주제한이 걸리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곰표밀맥주 [사진=세븐브로이 인스타그램]
곰표 밀맥주 [사진=세븐브로이 인스타그램]

 

2030세대에 '먹히는' 수제맥주···주세법 본격적용되는 내년은 더욱 희망적

CU가 이색협업 수제맥주 제품을 내놓는 데에는 편의점 채널 주 이용객인 2030의 취향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2030은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구매비중 역시 높다. 최근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에 더해, 레트로 감성을 더한 이색협업 제품을 흥미로워하고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또 트렌드에 편승해 제품을 맛보고 SNS 등에 인증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바이럴마케팅 효과가 자발적으로 발생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수제맥주의 특징 중 하나인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편의점 PB 한정 제품의 특성과 부합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정 기획 상품인 만큼 지속적으로 해당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구비하는 부담이 적다. 중소규모의 브루어리 및 양조장에서 한정 PB상품을 생산한다면, 흥행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수제맥주업체의 규모 및 갯수 증가도 편의점표 이색 제품 출시를 돕는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된다. 앞서 정부는 맥주의 주세 부과방식 및 세율 체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던 종가세에서 주류의 양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주세 부과방식이 변경됐다.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이유로 수제맥주는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아 그간 높은 세금을 냈다. 종량세가 된다면 세금 부담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세금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제맥주를 제조·판매하는 중소규모 브루어리 및 양조장 산업에도 호재가 됐다는 분위기.

주세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내년쯤이면 수제맥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채널에 수제맥주는 물론, 보다 다양한 이색협업 수제맥주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CU는 기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주세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내년 시점에 맞춰 전국 양조장들이 공장을 증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제맥주의 주 판매 채널은 편의점이 강세라고 볼 수 있다"면서 "내년이면 편의점에서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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