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성공단 재개 선언·한미연합훈련 연기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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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성공단 재개 선언·한미연합훈련 연기 검토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11.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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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재개 '선(先)선언·후(後)협의'...대북제재의 틀 넘어 공단 재개 위한 협력 나서야"
- "내년 초 한미연합훈련 연기 통해 남북 대화 재개 여건 성숙시킬 필요 커"
(사진=이재명 SNS)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재명 SNS]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며 축하를 전하고, 한미동맹과 한미관계의 발전을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최우선 과제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라며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인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남북협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가동은 경기도민의 바람이자, 경기북부의 미래비전에 관한 문제"라면서 "'선선언·후협의'로 대북제재의 틀을 넘어 공단 재개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면, 대화채널도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가 크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가 선순환 관계임을 인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개성공단 재개와 한미연합훈련 연기 고민할 때'라는 제목의 글에서 "합리성을 존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예측가능한 국제질서와 실질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을 주도적으로 열어나갈 때"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남북의 시간"이라며 "얼어붙은 땅을 일구는 우리의 쟁기질이 다시 한번 평화의 봄을 불러오리라 믿는다"거 덧붙였다. 

다음은 이 지사의 글 전문.

<개성공단 재개와 한미연합훈련 연기 고민할 때>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평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상호존중하는 한미동맹과 한미관계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합리성을 존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예측가능한 국제질서와 실질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길 기대합니다.

이제 우리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제시할 것이고, 북측 역시 내년 1월 당대회에서 대남 대미 정책의 전략적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화의 초입에서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인 남북의 주체적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을 주도적으로 열어나갈 때입니다. 코로나와 돼지열병 같은 감염병 상황 또한 남북의 협력을 하루라도 빨리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입니다. 9.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인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남북협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북측의 신속하고 조건없는 호응도 필요합니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접경지 경기도민의 바람이자, 통일경제특구라는 경기북부의 미래 비전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선선언·후협의’로 대북제재의 틀(비핵화 프레임)을 넘어 남북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면, 이를 계기로 끊어졌던 대화 채널도 복원될 것입니다.

또 다른 당면 과제는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연기입니다. 2018년 우리 정부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표가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 참가로 이어져 ‘평화의 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처럼,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를 감안,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가 큽니다. 합리성과 예측가능성을 중시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바이든 행정부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가 선순환 관계임을 인지하고 협력할 것으로 믿습니다.

녹슨 철조망을 이고 사는 경기도민의 삶이기에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개척하는 것은 경기도지사의 절실한 책무 중 하나입니다. 1,370만 경기도민의 안전한 오늘과 풍요로운 내일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우리 정부에 드리는 고심 어린 제안입니다.

이제부터는 남북의 시간입니다. 얼어붙은 땅을 일구는 우리의 쟁기질이 다시 한번 평화의 봄을 불러오리라 믿습니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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