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 트럼프 출범 D-3...체크포인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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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 트럼프 출범 D-3...체크포인트 점검
  •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17.01.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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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큰둥했던 기자 회견

이번주 금요일에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합니다. 이에 앞서 지난 주에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기자 회견이 열렸는데요, 예상대로 ‘막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이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 보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약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 멕시코 장벽을 건설하되 나중에 그 비용을 멕시코에서 부담하게 하겠다는 것(멕시코에서 받아들일 리 없지만), GM을 비롯한 자동차 회사에 미국 내 공장을 지어 고용을 창출하라고 강요한 점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경영 중인 기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점과 러시아의 해킹을 인정한 점도 포함되었는데요, 뭐 그닥 중요한 변수는 아닐 것 같습니다.

기자 회견 뒤 금융 시장이나 원자재 시장의 반응을 보면 ‘실망감’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달러는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 역시 하락했습니다. 반면 금 값은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환시장이나 금융시장, 실물시장이 크게 움직였던 건 아닙니다. 그만큼 애초에 기대할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건 바이오주가 크게 하락했고, 기자 회견의 직격탄을 맞은 멕시코의 페소화가 폭락했다는 정도입니다.

호 무역 > 규제 완화 > 인프라 투자 등의 우선 순위 예상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무엇부터 손을 대게 될까요? 아마도 무역 정책이 우선 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수위에서 취임 후 100일 내 시행 플랜을 발표했는데 역시 보호 무역과 관련된 부분이 눈에 들어 옵니다. 다만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문제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순위는 규제 완화가 될 듯싶습니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사업가이고, 이른바 ‘비즈니스프렌들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진영에서는 미국 내 과잉 규제로 인한 비용이 연 2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 규제와 세제 완화 문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하반기 이후에 검토 시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보다 에너지 규제 완화가 제일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큰데요, 에너지 액션 플랜을 통해 오바바의 청정 전력 계획은 수정 또는 폐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화석 연료의 시대로 돌아 가자는 것이지요.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전체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프라가 워낙 노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인수위에 의하면 10년 간 인프라투자를 위해 3.3조 달러가 필요하고 현재 1.4조 달러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에 대해서는 그 효과의 지속성 문제나 재원 확보 차원에서 여전히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인프라 투자의 축소 또는 폐지가 벌써 거론되고 있지만 트럼프의 핵심 공약이기 때문에 일단 ‘저지르고 보는’ 상황의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찾기 쉽지 않은 국내 수혜주

그렇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건설 중장비, 그 중에서도 이미 미국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인데요, 두산밥캣이나 진성티이씨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미리 기대감을 한 차례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철강의 경우도 추가 규제는 제한적일 것이고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산 철강에 대한 우선권, 즉 ‘Buy America’ 에 있습니다.

은행주를 수혜주로 꼽기도 하지만, 글쎄요, 금리 올라가는 환경은 우리 은행에 긍정적이지만 미국의 은행 규제 완화가 우리 은행에 무슨 호재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다지 수혜주는 많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help@ohyes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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