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홀로 뒷걸음···김지완 회장 부진한 실적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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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홀로 뒷걸음···김지완 회장 부진한 실적 만회할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0.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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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당금 지난해 943억원에서, 올해 1415억원으로 크게 증가
- 부산,경남은행 합병 추진..경남은행 노조,지역사회 거센 반발 불러
- 은행 수익악화, 비은행 계열사 강화 진력
(사진=BNK금융그룹)
BNK 금융그룹

상반기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했던 BNK금융이 3분기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남은 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김지완 회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 졌다. 국내 금융그룹들은 저금리 환경과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지역경제 부진 등으로 저조한 성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을 거두는 등 나름 선방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지방금융지주사 중 가장 규모가 큰 BNK의 실적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방금융지주들끼리의 실적을 놓고 보더라도 DGB금융은 3분기 누적순익 2763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누적순이익은 20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감소했지만 비은행계열사들의 선방이 컸고 자본적정성 자체는 개선됐다는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JB금융도 3분기 누적순익 1177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예상 대비 소폭 적었지만, 역시 비은행계열사들의 선방이 있었고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151억원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전입액이 예상에 부합해, 비이자이익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올 3분기 순익은 1473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9.9%, 전년동기 대비 21.9%나 줄었다. 누적순익은 4474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5%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이는 BNK금융의 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한 영향이 컸기 때문다.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나 감소했고, 경남은행은 148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저축은행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순이자마진의 하락과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충당금을 크게 늘림에 따라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동기 943억 원에서, 올해는 1415억 원으로 늘어났다. BNK금융지주 측은 ”은행의 이자이익이 1조 619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며 ”지역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은 비교적 선방해 실적은 1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BNK캐피탈은 같은 기간 7.4% 늘어난 638억 원, BNK투자증권은 89.0% 늘어난 361억 원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지난 2분기 순익도 전년동기보다 11.5% 감소한 1732억 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손에쥐어 남은 기간 부진을 만회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지난 2017년 취임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며 4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물러난 불안정한 상황에서 김 회장은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한 5021억 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순익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이 남은 임기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BNK금융의 실적 부진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나 감소했고, 경남은행은 148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순이자마진의 하락과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게 영향을 줬다. 저금리환경에서 순이자마진의 하락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충당금을 크게 늘림에 따라 대손상각비가 지난해 동기 943억 원에서, 올해는 1415억 원으로 늘어났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이 3분기 기준 0.94%로 직전 분기보다 0.11%포인트, 연체율은 0.61%로 0.16%포인트 로 개선됐지만 시중은행들의 비율과 비교하면 이 수준은 결코 낮은 비율이 아니다. 근래 김회장은 업무 효율성과 비은행 강화 등을 위해 임기 중 주력 계열사인 두은행의 합병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은 앞서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저금리 기조 심화로 기존 핵심 수익원이었던 은행의 이자 마진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비은행 사업 강화가 중요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이 비교적 선방해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절대적인 이익규모는 미흡해 좀더 착실해 키워가야하는 상황이다.

김지완 회장은 올해 연임소감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지역 경제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주와 계열사 새롭게 진영을 갖춘 만큼,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는 등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충격에 따른 지역 경기둔화, 저금리 기조 심화 등의 영향으로 BNK금융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보다 부진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신장, 철저한 건전성관리와 리스크관리 강화 등의 성패 여부가 김회장 남은 임기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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