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발벗고 나선 넥슨...지스타에서 선보일 기대작은?
상태바
어려울 때 발벗고 나선 넥슨...지스타에서 선보일 기대작은?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10.29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지스타는 존재감이 없었을까? 지스타 개막 한달 전인데도 지스타 참가 신청을 한 BTC 게임 기업은 8개사에 불과했다. 참가 마감이 된 것은 아니지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최에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었을 수밖에 없다.

곳곳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지스타 참가를 요청하는 목소리였다. 온라인으로 진행했을 시 투자 대비 홍보효과가 적을 수는 있으나 지금은 계산기를 튕길 때가 아니라는 질타 아닌 질타였다. 코로나19사태로 단기적인 매출은 늘었어도 국내 게임 시장은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위축된 상태. 원신과 같이 게임성을 내세운 작품이 미국 매출 1위를 하는 등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한껏 위축된 이 상황을 게임 업계인의 축제인 지스타를 통해 타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주저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들고 지스타에 참가하겠다고 나선 게임사가 넥슨이다. 넥슨은 네오위즈, 컴투스, 크래프톤 등의 회사와 함께 가장 먼저 지스타 2020의 참여를 선언했다. 넥슨은 작년 지스타 불참 선언을 했다. 14년간 꾸준히 참여했던 넥슨의 불참선언에 세간의 관심이 컸는데 그것은 안팎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는 넥슨의 의지가 담긴 선언이었다. 1년만에 내실 다지기를 끝낸 넥슨이 이제 지스타에 출격한다. 넥슨은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빠른 8일 지스타 참가를 선언했다. 모두가 망설일고 있을 때 업계 맏형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각종 비대면 볼거리를 준비했다. 넥슨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지스타 공식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 자사 게임으로 참여하고, 또 조직위가 진행하는 K-POP 온라인 콘서트와 e스포츠 행사에 참가한다. 신작 발표도 진행한다. 지스타 기간동안 벡스코 무대에서 신작 발표와 라이브게임 업데이트 발표 등이 있을 예정이다.

넥슨이 공개할 신작 중 아직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이 꽤 있다. 2019년 넥슨 IR자료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커츠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파파이널판타지XI R, 진삼국무쌍8 모바일, 프로젝트 BBQ, 아케인시타델, 엠바크스튜디오 등 10종이다.

 

▲ 넥슨 2019년 실적 발표 당시 파이프라인(1)

넥슨의 파이프라인을 잘 살펴보면 출시일까지 예측해볼 수 있는데, 앞서 있는 시노앨리스와 바람의나라: 연은 이미 출시됐고, 이후부터가 미출시 작들이다. 그나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CBT까지 진행했으니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을 보면 파이프라인 순서가 출시일 순서일 가능성이 높다. 카트라이터: 드리프트와 함께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테일즈위버M, 커츠펠 등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넥슨은 신작 2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순서대로 본다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마비노기 모바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PC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의 콘셉트와 게임성을 계승한 미래의 카트라이더다. 차세대 게임엔진으로 구현되어 4K 그래픽, PC-콘솔 크로스 플레이와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 6월 CBT에서 사용자들의 평가는 상당히 좋았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물론이고, 카트를 멈추고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성난 곰이 차를 움직이는 등의 유머가 살아 있는 디테일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스타 등을 통해서 많이 선보였는데, 올해 6월 큰 변화가 생겼다. 신규 조직이 생겨난 것인데,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과 손잡고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전념한다고 밝혔기 때문. 허 대표가 총괄 PD를 맡은 만큼, 게임성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작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세로형 화면에 카툰풍 그래픽이 특징이다. 캠프파이어, 유저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며, 2021년 출시가 목표다.

 

모바일게임 '테일즈위버M'도 지스타 2018 등을 통해서 이미 사용자들에게 선보인 작품이다.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린 그래픽과 캐릭터 퀄리티 등 전체적으로 좋다는 평이 많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에 사용자들은 호평을 냈다. 특히 패턴이 존재하는 보스에 반응하는 사용자가 꽤 많았는데, 모바일이지만 자동으로만 진행되지 않고 수동의 묘를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까지만 해도 2종이 넘어가는데, 하나만 더 소개를 하자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중국 6천만 사전등록자를 기록한 대박 중의 대박 게임인만큼,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타이틀이다. 지난 8월 12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출시가 연기된 후 출시 시기를 예측하기 힘든 타이틀이다. 기대가 큰 타이틀이고,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신선한 작품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던파 모바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중국 규제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넥슨이 중국 출시 준비는 그대로 두고, 한국이나 일본, 아시아 시장 등 다른 곳을 준비해야할 시기인만큼 이번 지스타에서 던파 모바일 카드를 끄집어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 넥슨 2019년 실적 발표 당시 파이프라인(2)

다른 기대작들의 소식도 궁금하긴 하다. 이번 지스타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남은 타이틀 커츠펠, 파이널판타지 XI R, 진삼국무쌍8, 프로젝트BBQ, 아케인 시타델, 엠바크스튜디오 등은 언제 나오는 걸까?

넥슨이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공개된 파이프라인을 보면 남은 타이틀은 우하단쪽으로 밀려 있다. 여전히 출시는 멀어 보인다. 여기서는 2019년 자료에 비해 기종과 국가 등이 업데이트됐다. 커츠펠과 프로젝트 BBQ 2종만 PC타이틀이고, 테일즈위버M과 마비노기 모바일, 파이널판타지 XI R, 진삼국무쌍8 등은 모두 모바일 타이틀이다. 그리고 아케인 시타델에서 이름을 바꾼 아케인 쇼다운은 글로벌 출시에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래폼이며, 엠바크 스튜디오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 넥슨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파이프라인

그중 아케인 쇼다운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으로 넥슨M이 해외 구글 스토에 출시했는데 평점 4.2점 정도의 점수를 얻고 있다. 턴 기반의 전략게임으로 수집한 카드로 생물을 소환하고 주문을 시전하는 방식이며, 2V2 PVP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즌 패스 말고는 게임성에서 매우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진삼국무쌍8 모바일은 지난 3월 넥슨과 코에이테크모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오픈월드 시스템의 자유도와 상쾌한 액션을 더해, 시리즈 최고 레벨의 '일기당천의 상쾌함'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주목되는 작품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지난 9월 TGS에서 공개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진삼국무쌍8 모바일'이 아닌 '진삼국무쌍'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채로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진행됐다. 확인을 해보니 넥슨은 넥슨대로 '진삼국무쌍8 모바일'을 개발 중이고,  TGS에 나온 '진삼국무쌍' 모바일게임은 코에이의 오리지널 팀이 만들고 있는 별도의 작품이었다. 넥슨의 진삼국무쌍8 모바일의 출시일은 여전히 '미정'이다. 

▲ 영상은 코에이가 개발중인 '진삼국무쌍' 모바일

 

넥슨 김현 사업총괄 부사장은 “게임산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지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스타2020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스타와의 동행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이용자들과 직접적인 만남은 어렵게 됐지만 새로운 온라인 환경에 맞춰 더욱 많은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니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