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11.11. 아! 테스형, 골프가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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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11.11. 아! 테스형, 골프가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20.10.2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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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우드 컨트리클럽. 사진=PGA
셔우드 컨트리클럽. 사진=PGA

세상을 살아가며 꼭 지켜야하는 선들이 있다. 그 선 안쪽은 안전지대지만 그 선을 넘어서면 그 결과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중앙선, 횡단보도의 정지선,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휴전선 등이다. '인간관찰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온 일본 현대심리학 연구자 시부야 쇼조의 『선을 넘지 마라』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비결을 말이 아니라 공간, 즉 '영역'의 관점에서 찾아가는 책이다. 아무리 가깝게 지내는 친한 사이라 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넘어서는 안 되는 물리적, 심리적 ‘선’이 있다. 이러한 선이 영역의 경계를 말하는 것이다. 

주말골퍼들이 골프라운드를 하는 코스에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들이 몇 가지 있다. 

1. 티잉구역의 경계선
티샷을 하기 위해 특별히 지정된 티잉구역(teeing area)은 티마커 바깥쪽 경계선을 한 변으로 한 후방 두 클럽이내의 사각형을 말하는데, 티잉구역을 벗어 난 지점에 볼을 두고 티샷하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를 받고 티잉구역 안에서 다시 플레이해야 한다. 매치플레이에서는 페널티 없이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킬 수 있다. 볼의 일부라도 경계선에 닿아 있으면 그 볼은 티잉구역 안에 있는 것이다. 

2. 페널티구역 경계선
2019개정규칙 이전에는 워터해저드(water hazard)라고 했던 구역과 위원회가 볼이 분실되거나 플레이할 수 없는 곳으로 정의한 구역을 페널티구역이라고 하는데, 노란 페널티구역과 빨간 페널티 구역으로 구분하여 말뚝 또는 선으로 표시한다. 말뚝의 외곽선을 이은 선, 또는 지면에 칠해진 선과 일반구역의 페어웨이 또는 러프와의 접선이 페널티구역의 경계선이 된다. 말뚝과 선은 페널티구역에 있는 것이므로 볼의 일부라도 말뚝의 외곽선을 이은 선이나 지면에 칠해진 선에 닿아 있으면 그 볼은 페널티구역에 있는 것이다. 페널티 구역에 놓인 볼은 그대로 플레이 할 수도 있고, 1벌타를 받고 구제 받은 후 페널티 구역 밖에서 플레이 할 수도 있다.

3. 아웃오브바운즈 경계선
 Out of Bounds는 위원회가 규정한 코스 경계 밖의 모든 구역을 말하는데, 그 경계는 흰색 말뚝 또는 지면에 칠해진 흰색 선으로 표시한다. 말뚝의 외곽선을 이은 선, 또는 지면에 칠해진 선과 코스 쪽 인바운즈와의 접선이 OB의 경계선이 된다. 말뚝이나 선 자체는 OB에 있는 것이지만 볼의 일부라도 코스 경계선에 닿아 있으면 OB가 아니다. 골프규칙에서는 정지한 볼 전체가 코스의 경계 밖에 있는 경우만 그 볼이 OB인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티잉구역, 벙커, 퍼팅그린, 페널티구역, 수리지, 잘못된 그린, 구제구역에서는 볼의 일부라도 그것에 접촉해 있으면 볼은 그 지역에 속한 것으로 보지만, OB는 볼이 완전히 코스의 경계를 벗어나야 OB다. 볼이 OB구역에 있으면 1벌타를 받고 직전 샷한 지점에서 3타 째를 플레이하거나 로컬룰로 지정된 OB구제구역에서 다시 4타 째를 플레이 한다. 

4. 구제구역 경계선
구제구역이란 규칙에 따라 구제를 받는 경우, 플레이어가 반드시 볼을 드롭해야 하는 구역을 말한다. 구제구역은 기준점, 크기, 위치제한 세 가지 요건에 따라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구제구역은 기준점보다 홀에 더 가깝지 않아야하며, 기준점으로부터 한 클럽 길이 또는 두 클럽 길이이내의 구역으로 제한되고, 구제를 받으려고 하는 상태로부터 더 이상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플레이어는 볼을 드롭할 때 구제구역의 안이나 밖에 설 수 있고, 첫 번째 드롭이 구제구역을 벗어나 다시 드롭 했는데도 볼이 구제구역에 정지하지 않으면 처음 지면에 닿은 지점에 볼을 놓아야한다. 만일 그 지점에 볼이 놓이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가장 가까운 지점에 놓고 구제절차를 완료한다. 

지난 추석 명절 KBS에서 방영한 나훈아 단독 콘서트는 대단한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그 가 이날 발표한 신곡 ‘테스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살이가 왜 이렇게 힘드냐고 하소연하듯 묻는 내용이 담겼다. 골프를 하는 모든 골퍼들도 항상 이런 질문으로 골프를 접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 넘지 말아야하는 선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을 넘고야말아 동반자들에게 기쁨을 주면서도 스스로는 고뇌에 빠진 철학자가 되는 것이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아! 테스형, 골프가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글/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공저)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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