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수 줄고 70년대생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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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수 줄고 70년대생 늘었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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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 수, 작년 6932명→올해 6871명…1968년생 680명으로 최다 활약
-작년 대비 올해 임원, 70년대 초반 임원 5%P↑ VS 60년대 초반 임원 6%P↓
-국내 최다 임원 보유 기업 삼성전자, ‘1970년’生 1960년대 출생자보다 처음으로 앞질러

국내 100대 기업에서 1965년~1969년 사이 태어난 세대들이 전체 임원의 46%나 차지했는데, 이 중에서도 1968년에 태어난 기업의 별들이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60년대 초(60~64년)에 출생한 임원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70년대 초(70~74년)에 태어난 별들은 점점 많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작년보다 60명 정도 줄었는데, 내년도 인사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임원 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내용은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가 ‘2020년 국내 100大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각 기업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과 미등기임원(비상근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871명으로 작년 6932명보다 6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작년에 국내 대기업은 이미 경영 악화 등으로 임원 수를 선제적으로 감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8년을 기준으로 일부 기업의 공시 방법이 다소 달라졌다.  2018년까지만 해도 1~2년차 신임 임원 명단을 정기보고서에 공개하지 않다가 2019년부터는 이들까지 포함해 공시를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100대 기업 수는 전년도보다 80여 명 많아진 693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에 불과했다. 2018년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하면 지난 해 실질적인 임원 수는 6750명으로 떨어지고, 올해는 6680명대로 줄어든다. 2017년 이후 최근 3년 사이 임원 자리 200여 곳 넘게 사라졌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0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점점 많아졌다.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이전해보다 다시 줄어든 684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숫자 변동과 관련해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 업종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어 초긴축 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일반 직원은 물론 임원도 자연스럽게 감축하려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비상시국을 돌파해나가기 위해 임원 숫자부터 줄이려는 회사가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칫 100대 기업 내 임원 수가 2011년 때보다 더 적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0大 기업 임원 중 최연소는 1990년생…KCC 정재림 이사·현대종합상사 정두선 상무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6871명 중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1960~1964년 사이 태어난 ‘육초(60년대 초반)’ 세대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295명의 등기임원 중 143명(48.5%)이나 되는 것으로 차지했다. 올해 활약하는 100대 기업 CEO급 두 명 중 한 명꼴로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셈이다. 이 중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1962년생이 34명으로 최다를 이뤘고, 1963년생(33명)과 1964년생(30명)도 30명 이상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1962년생 CEO급 중에서는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GS건설 임병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 현대차 하언태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등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에서도 고정석 대표이사 사장과 정금용 대표이사 부사장이 1962년생 동갑내기이면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2~1964년생 다음으로는 1960년(26명), 1959년생(21명), 1961년(20명) 순으로 많았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CEO급 등기임원도 21명이나 됐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 정의선(1970년) 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 최윤범(1975년) 사장, 대한항공 조원태(1976년) 회장 등이다. 최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이사는 1983년생으로 100대 기업 등기임원 중 최연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非오너가 중에서는 1972년생 롯데칠성 임준범 상무보(공시기준 직위)가 최연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전체 중에서는 1968년 출생자가 680명(9.9%)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6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5명(7%)이나 기업의 꽃인 임원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2018년과 2019년까지 재계를 쥐락펴락했던 1965년생은 작년 687명에서 올해 619명으로 68명이나 임원 숫자가 감소했다. 100대 기업 내 1965년생 임원 10명 중 1명 정도는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간 셈이다. 

1968년생 다음으로는 1967년생(657명), 1969년생(642명) 순으로 많았다. 1967~1969년 3년 사이에 태어난 임원 숫자 해도 1979명으로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의 28.8%나 차지했다. 특히 1969년생은 작년 560명이었는데 올해는 642명으로 80명 정도가 기업의 별을 달았다. 1년 새 14.6%나 증가한 수치다. 

1965년생은 1967~1969년생 다음으로 세 번째로 밀려났다. 이어 1966년생(578명), 1964년생(550명) 순으로 100대 기업 임원이 다수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1970년대생 임원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1970년생은 작년 445명에서 올해는 519명으로 늘었고, 1971년생도 1년새 324명에서 424명으로 100명 많아졌다. 1970~1971년생과 반대로 1963년생은 작년 487명에서 올해는 383명으로 100여 명 가까이 임원 명패가 없어졌다. 100대 기업 임원 시계는 60년대 말을 정점으로 70년대 초반으로 점점 무게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것이 확연해지는 모양새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별로 살펴보면 1965년~1969년 사이 태어난 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은 3176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45.5%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이어 1960년~64년 사이 60년대 초반 출생자는 1545명(22.5%)이었다. 1970년대 초반 1631명(23.7%), 1970년대 후반 234명(3.4%), 1950년대 후반 189명(2.8%)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19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주도권을 쥐고 있던 상황에서 196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작년 보다 6.1%포인트 줄어든 반면 1970년대 초반생들은 5.4%포인트 증가하며 대조를 보였다. 50년대 후반 출생자도 1.4%포인트 감소할 때 1970년대 후반생들은 1.2% 늘었다. 

이번에 조사된 2020년 100대 기업 임원 연령과 관련해 유의미한 큰 변화는 작년과 비교해 1960년대 초반 출생 임원 비율은 감소하는데 비해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 수치상으로도 명확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흐름은 2021년 임원 인사에서는 더욱 두드러져 1970년 이후 출생한 샛별들이 대거 발탁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 

김혜양 대표는 “2021년 국내 대기업 임원 인사는 코로나19라는 비상시국에서 단행되는 것이어서 임원 승진폭도 최소로 이뤄지고, 발탁 임원수도 예전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언택트 시대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다양한 업종에서 IT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어 이와 관련한 국내외 핵심 인재들을 전면 배치하려는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인재들이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눈에 띄게 약진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 바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4대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4대 주요 대기업만 놓고 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비율이 32.5%로, 임원 세 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났다. 

국내 단일 회사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에 1969년생이 11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1970년(126명)이 1969년생(118명)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에서 1970년대생이 1960년대생을 제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970년 이후에 태어난 X세대 젊은 임원 비율만 해도 41.9%로 열 명 중 네 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2021년 임원 인사에서 1970~1974년생들이 대거 발탁 임원 승진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197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 25.3%로 네 명 중 한 명꼴로 활약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21.3%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도 19.9% 수준으로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임원들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임원 중 최연장자는 1936년생 케이씨씨 정상영 명예회장으로 조사됐다. 공교롭게도 최연소 임원 역시 같은 회사에서 배출됐다. 해당 주인공은 1990년생 정재림 이사다. 정 이사는 케이씨씨 정몽진 회장의 장녀이다. 정상영 명예회장, 정몽진(1960년) 회장, 정재림 이사가 각각 30년대, 60년대, 90년대생이어서 3대가 같은 회사에서 100대 기업 임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이사 외에 1990년생 최연소 임원은 한 명 더 있다. 현대종합상사 정몽혁(1961년생) 회장의 장남 정두선 상무보가 그 주인공이다. 비오너가 중에서는 네이버 정민영 책임리더가 1986년생으로 최연소 임원으로 조사됐다. 정 책임리더는 클로바 플랫폼 테크 리더를 맡고 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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