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대체투자 비중 늘리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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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대체투자 비중 늘리는 속내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0.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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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주식·채권보다 대체투자에 비중 높여
새마을-에스티PE 컨소시엄, 두산 모트롤BG 인수 등 진행
▲ 새마을금고중앙회 외관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가 저금리의 비우호적 환경 하에 자산수익률 개선을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산수익률을 높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후 채권수익률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체투자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20% 수준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약 25%로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업무 외에 가치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나 블라인드 펀드, M&A 등의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대체투자와 여신 비중은 32%로 늘리고 채권 비중은 61%로 줄인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말 기준 자산은 73조544억원이었다. 그 중 유가증권이 49조251억원(67.4%)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대출금 18조8000억원(25.7%), 현금·예치금은 3조281억원(4.5%), 기타 1조4210억원(1.9%), 유·무형자산 3310억원(0.5%) 순이다.

블라인드펀드 투자는 일정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뒤 위탁운용사(GP)가 투자를 결정하는 형태로 2022년까지 총7조원 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아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를 말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는 단위 새마을금고의 중앙은행으로서 자산을 위탁받아서 운용한다. 이렇다보니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수익 창출방식에서 사업을 늘리는 수를 택한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지면서 지역 단위금고의 예·적금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 류혁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는 “2020년부터 3년간 위탁펀드에 7조원을 투자해 대체투자·여신 비중을 3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 중 3000억원 규모를 출자해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재개했다. 지난 2012년 행전안전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부실을 우려해 출자를 제한하면서,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8년 전 중단했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로 목표수익률 달성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22년까지 7조원 규모의 자금을 대체투자 분야에 위탁하겠다고 밝히며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최근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를 확정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심사에 들어가 이달 내로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부터 국외 빌딩과 항만 투자 등에 대한 대체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두산 모트롤BG를 453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운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합병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하 새마을-에스티PE)의 효성캐피탈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중 1500억원 가량을 후순위 출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선 새마을금고에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며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 사업에서 대체투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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