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에어·티웨이항공, 화물수송 본격확대...눈물의 항공산업 '동아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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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에어·티웨이항공, 화물수송 본격확대...눈물의 항공산업 '동아줄' 될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0.2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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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LCC 3곳에 여객기 활용한 화물운송 허가...항공 여객 전년比 66.2%↓
- 진에어, LCC 최초로 중대형 여객기 개조...24일, 화물 16톤 실어 방콕으로 운항
- 제주·티웨이항공, 방염포·스크랩으로 좌석 위 화물고정...수익성 개선 박차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CC에 새로운 도전이기도 한 화물사업이 여객 매출 급감을 만회할 '동아줄'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3개 항공사에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국내 LCC 최초로 태국 방콕 노선에 화물을 탑재하고 운송을 시작했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기내 화물운송과 관련해 다양한 목적지 선택이 가능하고 우편물 수송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주변 국가로 화물운송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객실내 화물탑재 시연. [사진 제주항공]

기내 화물 적재는 화물을 좌석 위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방염포 및 실제 화물기에 사용되는 결박줄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탑재되는 화물은 원단, 의류, 기계부품 등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전담팀을 꾸려 운영 인력과 장비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향후 항공시장 회복 시 LCC 시장을 선도하는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지난 24일 중대형기 B777-200ER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에 총 16톤 화물을 실어 방콕으로 띄웠다.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선 것.

주요 화물은 의류, 전자부품, 마스크 소재 등이며 화물 전용기 전면부 좌석에는 자체 제작한 '카고시트백(기내 좌석에 화물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별도 가방)'을 장착했다. 후면부는 370여개의 좌석을 뜯어내는 개조작업을 진행했다.

B777-200ER 화물 전용기는 동체 하단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운영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 보다 10톤이 늘어난 약 25톤의 화물 탑재가 가능하다. 또한 B777-200ER의 항속거리는 1만2610km로 미국까지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운수권 문제가 해결되면 향후 장거리 노선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중대형기 B777-2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모습. [사진 진에어]

티웨이항공도 다음달 초 베트남 호치민 노선부터 화물 사업을 시작한다. 적재 방식은 인가받은 방염포와 스크랩으로 화물을 좌석 위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제주항공과 같고, 원단과 액세서리, 전자 부품 등이 탑재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처음으로 시작한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 인력과 장비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LCC들이 화물사업에 나서는 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매출이 급감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항공 여객은 3만138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66.2% 감소했다. 이로 인해 국내 여객기 363대 중 절반가량이 멈춰 선 상태다.

LCC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여객 공백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할 처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각 국의 출입국 제한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며 "이스타항공 외 다른 LCC들의 재무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형기 위주, 운송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당장의 수익 개선은 힘들다는 관측이 많지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 처음이 어렵다"면서 "최근 화물사업에 눈을 돌린 LCC들이 얼마만큼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들지 지켜볼 문제"라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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