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자식빼고 다 바꿔라"...이건희 회장이 남긴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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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자식빼고 다 바꿔라"...이건희 회장이 남긴 말 말 말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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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국내 재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언론 등과의 적극적 접촉이 많지 않았으나 세상은 어쩌다 듣게 된 그의 작은 말 한마디도 허투로 듣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변화와 위기를 먼저 진단해내는 통찰력이 있었고, 우리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혁신을 외친 그의 메시지는 오늘을 사는 기업인들에게도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어록들을 살펴본다.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 경영을 통해 19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다. 위대하신 창업주를 여읜 슬픔을 딛고 일어나 삼성의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창업주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다." (1987년 호암아트홀에서 신임 회장 취임사를 하며)

▲“앞으로 50년 후, 삼성의 창업 100주년 때는 이보다 더 성대하게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최고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삼성의 영광과 전통을 후배들에게 넘겨 줄 수 있도록 하자” (1988년 창립 기념식에서)

▲"마누라,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불량은 암이다.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며)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다가올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자 지적 자산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시대이다. 기업도 단순히 제품을 파는 시대를 지나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팔아야만 한다.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한 창의력이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자 21세기 기업경영의 최후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1996년 1월 신년사에서)

▲“반도체가 조금 팔려서 이익이 난다 하니까 자기가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저 자만에 빠져있다.” (1996년 4월 샌디에이고에서 긴급 소집한 사장단 회의에서)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과 남을 뒤쫓아가는 '모방정신'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신바람이 나서 정열적으로 일하고 그 속에서 자아실현이라는 기쁨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자율과 창의가 21세기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자 '정신적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1997년 1월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는 사상 초유의 위기적 경영 여건을 맞이하고 있다. IMF로 비롯되는 신질서 형성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업에는 생존 그 자체가 절박한 과제이다. 대담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합칠 것은 합쳐나가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나가자. 고비용 저효율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낭비와 거품을 철저히 걷어내도록 하자. 앞으로 각 관계사는 '자주' '자립'이라는 경영 관점에서 홀로 서는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1998년 1월 신년사에서)

▲"새 천년이 시작되는 올해를 삼성 디지털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제2의 신경영,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사업구조, 경영 관점과 시스템, 조직 문화 등 경영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힘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전략과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다." (2000년 1월 신년사에서)

▲“차세대 수익 사업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해결책은 알고 있다. 바로 5년, 10년 뒤 미래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인재를 뽑으면 된다.” (2002년 5월 연석회의에서)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다.”(2002년 6월 인재전략사장단 워크숍)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 투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 확보다.”(2003년 6월 경영지침 발표하며)

▲“세계 경쟁자들 삼성 에워싸` 삼성은 오랫동안 선진 기업들을 뒤쫓아 왔으나 이제는 쫓기는 입장에 서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도 세계의 경쟁자들은 힘을 합쳐 우리를 견제하고 있으며 그 움직임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는 과감히 버리고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되고 가치가 높은 분야를 향해 끊임없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때만이 정상은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2006년 신년사에서)

▲“차원 높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사업이 잘되고 업계 선도의 위치에 있을 때라도 항시 앞날을 걱정하는 것이다. 경영 어려움에 빠져 부도를 걱정하는 것은 공포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위기의식을 가지려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우리 기업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7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정부는 투자하고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하며 싸우면 절대 안 된다. 선친께서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기신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2010년02월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새로운 10년의 첫해인 만큼 더 열심히 더 깊고 넓게 가야 한다"며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10년 내 대부분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우려면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2011년 신년사에서)

▲“삼성의 깨끗하던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그룹에 퍼져 있는 부정을 뿌리뽑아라.” (2011년, 삼성테크윈의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크려면 최고의 인재를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히 모셔와라.”(2012년 8월 삼성중공업 사장단 오찬) 

▲“2011년은 21세기 들어 새로운 10년이 또 시작되는 시기다. 더욱 정신을 차리고, 조금 더 긴장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종종 (회사로) 나오겠다.” (2010/12월 '자랑스러운 삼성인' 시상식에서)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며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 동참해준 임직원들에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가 꿈꾸는 초일류기업의 모습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다. 보다 멀리 보고 앞서 기회를 잡아 자랑스러운 초일류기업 삼성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 (2011년 11월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자.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다.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 그늘진 이웃과 희망을 나누고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의 디딤돌이 될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더 늘려나가자.” (2014년 1월 신년사에서)

▲"저는 오늘 삼성 회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 안고 가겠다.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과 사회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 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주시기 바란다."(2020년 4월 '경영 쇄신안' 발표하며)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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