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안 가"+제작사 "넷플릭스행"···코로나발 위기에 CJ CGV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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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안 가"+제작사 "넷플릭스행"···코로나발 위기에 CJ CGV 승부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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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인상 및 상영관 축소하며 "극단의 자구책 마련"
업계 관계자 및 소비자 반응 싸늘...OTT 단독개봉 대응 방법 부재
(사진제공 = CJ CGV 홈페이지)
CGV 매장 사진.

CJ CGV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크게 악화된 영업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관람료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를 둘러싼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미루거나 OTT개봉을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서 관람료 인상은 관객 수 감소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2D 영화관의 영화 관람료를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 수준으로 인상한다. 영화관 관람료 인상은 2018년 4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더불어 CJ CGV는 상영관 30% 감축, 탄력 운영제 도입, 비효율 사업 재검토 등 자평하길 "극단의 자구책"도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CJ CGV는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 전체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CJ CGV의 임대료 인상 카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현재 영화관의 최대 경쟁자인 OTT 플랫폼들의 1개월 구독료는 최소 9500원에서 최대 1만4000원대로 책정돼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대작 개봉을 찾아보기 힘든 극장가에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OTT를 구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큰 기대를 받는 신작들이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고 OTT에서 단독공개를 결정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CJ CGV의 관람료 인상은 더욱 아쉬운 결정이라는 평가다.

최근 한국영화 '사냥의 시간'이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다 신작 한국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단독공개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어 최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제작한 용필름이 자사 신작 '콜'을 넷플릭스에서 선보이기로 하며 제작사들의 '넷플릭스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영화관이 폐쇄돼 관객들을 맞지 못하게 될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에 반해 OTT 개봉이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인의 넷플릭스 결제액은 지난달 413억원보다 11.9% 증가한 46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변동성이 큰 극장가에 신작을 개봉하는 대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넷플릭스에 신작을 공개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때문에 CJ CGV의 관람료 인상 결정은 관객과 영화 제작사 모두에게 영화관을 외면하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 CGV의 관람료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관람료 인상까지 이뤄진다면 영화관에 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영화 제작사들의 넷플릭스 단독개봉 또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기로 영화관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97억원, 영업적자 8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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