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기업 M&A한 구글...대표적 실패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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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 기업 M&A한 구글...대표적 실패사례는?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1.1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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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무려 200개의 업체를 M&A한 구글.

M&A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구글이 최근 잇따라 프로젝트 중단, 매각 등의 발표를 연이어 하면서 이제 인수합병보다는 구조조정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만 구글이라 할지라도 모든 투자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구글의 실패사례를 꼽아봤다.

◇테라벨라(스카이박스 이미징) 사업

테라벨라(전신 스카이박스 이미징)는 인공위성 이미지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회사로 지난 2014년 5억달러에 구글에 인수됐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구글 X' 라고 알려진 구글 비밀실험실에서 진행되던 태양광 드론을 상공에 띄워 지구촌 오지에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연구개발 사업에서 구글이 발을 빼기 시작하며, 2년전 부임한 모건스탠리 출신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더 스트리트'誌는 구글의 실패 사례를 예로 들면서도 "구글의 임원들이 투자 규모를 즉시 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구글의 공격적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美리서치 전문 기업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01년 이후 약 200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또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63개의 기업을 인수하며 28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감행했다. 

2005년 5000만달러(추정치)에 안드로이드, 2006년 16억5000만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 합병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 

하지만 테라벨라, 타이탄 프로젝트 등에서 드러나듯이 모든 인수 합병이 유튜브나 안드로이드처럼 성공하진 못했다.

◇ 슬라이드 (2010)

구글은 2010년 8월 소셜 네트워킹 회사 슬라이드를 8200만달러에 인수했다. 슬라이드는 페이팔의 공동 설립자인 맥스 레브친이 2005년에 세운 소셜 게임 앱 개발 회사다.  

구글 슬라이드 이미지

구글과 슬라이드의 결합은 페이스북의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졌으나 구글은 2년만에 슬라이드 서비스를 접었다. 

구글이 슬라이드 인수 당시 데이빗 글레이저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슬라이드 팀이 구글에 합류함에 따라 우리는 웹 서비스를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사용자들에게 이러한 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토로라 모빌리티(2011)

2011년 8월, 구글은 125억달러에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구글이 소비재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2014년 모토로라를 中 레노버에 29억달러에 매각하며 실패로 기록됐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과 모토로라의 결합은 안드로이드를 더욱 발전시킬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혁신과 넓은 선택의 폭을 선사하고 사용자 경험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인수는 구글에겐 뼈아픈 손해였다.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판매한 후에도 구글은 모토로라가 가지고 있던 다수의 특허권을 소유했으나 총 425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 네스트 랩스(Nest Labs, 2014)

구글은 2014년 2월, 네스트 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했다.

네스트 랩스는 무선인터넷(Wi-Fi)에 연결해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네스트 써모스탯'이라는 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홈 오토메이션 스타트업 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였으며, 구글의 스마트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인수로 평가됐다. 

네스트랩스 홈페이지

네스트는 인수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몇 번의 구조조정을 거쳤는데, 많은 직원들이 아마존 에코에 대항하는 음성지원 가상 개인비서를 개발하는 부서로 옮겨갔다. 

2015년 매출 3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기업 알파벳의 판매 목표에 미달했다. 

◇ 타이탄 우주 항공(2012)

구글은 2012년 4월 타이탄 우주항공(전신 앨버 커키)를 인수했다. 태양광 무인기(드론)를 띄워 저개발국 및 원격지원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하에 타이탄 팀을 구글 X 연구실로 이전했다. 

당시 구글의 대변인 팀 드리난은 성명을 통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위성은 수백 만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돕고 산림 벌채와 같은 재난 구조 및 환경 피해를 포함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개발중이던 태양열 드론

하지만 2015년 애리조나 드론 추락사고, 2016년 뉴멕시코 드론 파손사고를 겪으며 프로젝트는 폐기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타이탄 우주항공 인수 2년만에 타이탄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경제적, 기술적인 어려움때문에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 테라 벨라(2014)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구글이 테라벨라를 경쟁업체인 플래닛 랩스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5월 구글은 인공위성 이미지 서비스 업체 테라벨라(전신 스카이박스 이미징)을 5억달러에 인수한다. 

이후 테라벨라는 100kg상당의 인공위성 7개를 쏘아 올렸다. 촬영한 사진은 구글지도 등에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됐다. 

알파벳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공위성 사진을 접고 위성촬영 사진만 제3의 회사에서 사들이는 방안을 택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도 구글은 지난달 핸들과 페달이 없는 혁신적인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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