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명보험 판매 회복세···'언택트 마케팅' 불구 국내 생보 온라인 실적 하락
상태바
美 생명보험 판매 회복세···'언택트 마케팅' 불구 국내 생보 온라인 실적 하락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0.2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美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실적 감소세가 7월 이후 회복세로 전환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보장 유인 높아졌다는 분석
- 국내 생보사 온라인보험은 감소 추세로 대면채널 의존도만 심화
생·손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화면 캡처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적이 크게 감소했던 미국 생명보험시장이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위험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가입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1일 보험연구원의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 생명보험산업 성장률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제한, 모임금지 등에 따른 봉쇄조치로 지난 5월 미국 개인생명보험 연납화보험료는 전년 동월 대비 11% 급감했으나 봉쇄조치가 완화·해제된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납화보험료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 영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신계약 건수는 6월부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고정금리형 유니버셜보험을 제외한 모든 상품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다만 고정이율을 보장하는 유니버셜보험의 경우 저금리 상황 하에서 타 금융상품 대비 경쟁력이 약화돼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주가지수 등이 연동된 인덱스형 유니버셜보험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6월과 7월 각각 24%,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은 "이 같은 미국의 생명보험 판매 실적 반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보장에 대한 수요 환기,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가입 절차 단순화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생명보험 연구기관인 미국의 림라(LIMRA)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설문대상자의 29%가 향후 12개월 내 생명보험상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비자가 코로나19 위협에 노출된 이후 생명보험상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림라(LIMRA) 설문조사 결과, 실제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가입이 크게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5월과 6월에 대면채널을 통한 보험청약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한 회사가 절반이 넘는 60% 수준이었으나, 봉쇄조치 완화가 본격화된 지난 7월에는 31%로 나타나 대면채널을 통한 판매가 일정부분 회복됐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통적인 대면채널의 한계가 노출된 가운데, 온라인채널이 고객과 보험회사의 접점 기능을 담당했다. 림라(LIMRA)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청약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응답한 회사가 5월 53%, 6월 62%, 7월 48%로 나타나 비대면채널 활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보험연구원]

 

반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열풍에 따른 비대면 마케팅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실적의 성장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올해 7월 누적으로 25%의 역성장을 나타내 생보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7월 누적 CM(Cyber Marketing)채널 초회보험료는 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3억원에 비해 25% 이상 줄어든 것이다. 텔레마케팅 채널 역시 올해 7월 누적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664억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언택트 마케팅이 부각되고 있으나 생명보험 상품의 복잡한 특성으로 여전히 직접 만나서 상품을 설명하는 대면활동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온라인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내용이 비교적 단순한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초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 우려와 신국제회계기준 도입을 대비한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상품 특성상 가입자 개개인의 다양한 보험 설계 방식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인이 어렵고 고객들도 전통적 방법인 대면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올해 온라인채널 실적 감소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보장성 중심의 판매 전략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언택트 방식의 마케팅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대면 채널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