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국감서 원전 앵커볼트 관리부실 지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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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국감서 원전 앵커볼트 관리부실 지적 받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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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의원 "설비 지지하는 앵커볼트 부식 심각… 대책 마련해야"
앵커볼트 경년열화 사례. [사진=이수진 의원실]
앵커볼트 경년열화 사례. [사진=이수진 의원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국정감사에서 원자력발전소 앵커볼트의 경년열화(부식) 관리 부실 등을 지적 받았다. 한수원은 지금까지 고리 1, 2호와 월성 1호기를 제외하면 앵커볼트 경년열화 관련 관리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 앵커볼트 관리 부실은 지진 등 재해 상황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원전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15일 이수진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수원은 최초 원전 설치 시점부터 현재까지 총 3기의 원전(고리 1,2호기, 월성 1호기)에 대해서만 앵커볼트(원전설비를 기초건물에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볼트)의 경년열화 관련 용역을 수행했다. 경년열화는 장기간에 걸쳐 사용한 부품의 물리적 성질이 열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중 2011년에 작성된 고리 2호기 경년열화관리 평가 보고서를 보면 원전 주요설비인 가압기, 증기발생기 지지대에 설치된 앵커볼트 7개가 적정 항복강도 기준인 150 ksi를 초과하고, 20여개가 위험수준인 140~150 ksi였던 것으로 밝혀져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 지진이 발생해 앵커볼트가 파손될 경우 원자로 압력용기나 냉각재 펌프같은 주요 설비들이 과도하게 흔들리거나 파손돼 심각한 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한수원이 초기 원전에 앵커볼트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추가적인 경년열화 관리프로그램을 하지 않아, 나머지 가동원전의 앵커볼트 경년열화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치된 앵커볼트의 항복강도에 대한 측정·관리를 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부식으로 인한 앵커볼트의 파손 시 땜질식 처방으로 문제된 앵커볼트만 교체하는 수준이다. 이 의원은 원전 안전 관점에서의 근본 원인과 대책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원과 원안위는 관련 절차서에 따라 앵커볼트의 부식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실제 앵커볼트가 삽입된 기기하부의 부식상태는 눈으로 확인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한수원은 지난 9월 '앵커볼트(Concrete Expansion Anchor) 구조성능 평가·검증 용역'을 발주해 뒤늦게나마 앵커볼트의 성능평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식이나 인장강도 등 경년열화에 관한 항목들은 검증대상에서 빠져있다. 또한 용역결과가 나와 앵커볼트를 교체하거나 성능을 개선할 때까지는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해 그 사이 지진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빌어야 하는 형편이다.

이 의원은 "진도 7.0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했더라도 앵커볼트가 제대로 박혀있지 않으면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같은 대형 원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수원은 하루 빨리 앵커볼트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전국 가동원전에 적용되는 통합 경년열화 관리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지진대책으로 내진성능향상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했다는 한수원이 실상 기기 바닥을 고정하는 앵커볼트를 부실하게 관리하는 것은 한수원이 추진하는 안전대책들이 현장과 동떨어졌다는 얘기"라며 "종합적인 감시체계를 도입한 현장중심의 근본적 안전대책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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