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광군제 앞두고 'BTS' 이슈에 흔들... BTS 지우기 '약' 될까 '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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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광군제 앞두고 'BTS' 이슈에 흔들... BTS 지우기 '약' 될까 '독' 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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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최근 논란 된 BTS발언 이후 중국 채널서 'BTS 지우기' 전략 펼쳐
전 세계적으로는 옹호 여론도 많아...'BTS 지우기' 역풍 맞을 가능성도
휠라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워 출시한 프로젝트 7 컬렉션 사진.
휠라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워 출시한 프로젝트 7 컬렉션 사진.

광군제 대목을 앞둔 휠라가 중국에서 촉발된 BTS 관련 이슈로 인해 여론 악화를 겪고 있다. 

BTS는 휠라의 대표모델인데, 한 BTS 멤버의 최근 발언이 중국 내에서 논란이 돼 BTS를 모델로 내세운 한국 기업들을 둘러싼 여론 또한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TS를 모델로 기용한 휠라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BTS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이는 휠라가 발빠르게 'BTS 지우기' 전략을 펼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논란을 사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휠라의 BTS 지우기 전략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BTS멤버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며 중국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BTS멤버 가운데 한명인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7일 미국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 내에서 한국전쟁에 참가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등장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한국과 미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가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에 대해 NYT는 "도발보다는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보이그룹으로부터의 악의 없는 발언이었다"면서 "휠라가 (BTS와의) 거리두기에 나서며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애국 성향'을 쫓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박했다.

때문에 휠라는 중국 여론과 전 세계적 여론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휠라의 최근 가을 신상품 가운데 BTS 멤버들이 착용한 제품의 판매율이 급증했고 일부 제품은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향후 휠라가 BTS와의 연관성을 지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휠라 공식 온라인몰 판매 순위 10위 제품 가운데 8개가 BTS 관련 제품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휠라가 'BTS 지우기' 전략을 펼치는 것을 놓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에서 열리는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한 달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BTS를 앞세워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면 중국 내에서 휠라 제품을 놓고 불매운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휠라는 현재 성장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휠라의 상반기 매출액은 55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11억원에서 817억원으로 37.7%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성장에 제동이 걸린 휠라가 광군제에 거는 기대가 높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휠라는 작년 광군제 당일 오전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1억위안(166억원)을 돌파한 84개 브랜드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휠라의 'BTS 지우기'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빠르게 소비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이 잡음을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휠라가 지속적으로 BTS와 협업을 이어갈 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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