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보험설계사 1년내 절반이 떠난다···장기근속 보상체계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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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보험설계사 1년내 절반이 떠난다···장기근속 보상체계 마련 시급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0.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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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사 인력 이탈은 보험사 비용증가와 생산성 악화 유발
- 소비자보호 및 보험사의 수익성, 평판에도 부정적 영향 많아
- 설계사의 안정적 소득 확보를 통한 정착률 제고 방안 마련해야
지난 4월 코로나19로 야외에서 치러진 보험설계사 시험[사진=손해보험협회]

 

신입 보험설계사 2명 중 1명은 1년도 안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나 보상체계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탈은 보험 계약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지면서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회사의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의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보험설계사의 13차월 정착률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38.2%, 53.3%를 기록해 신규로 채용된 설계사 가운데 절반 가량이 1년 내에 조직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의 13차월 정착률은 보험설계사로 신규 등록 후 1년 이상 정상적인 보험모집 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을 평가하는 지표를 의미한다.

김 위원은 "설계사 인력의 이탈은 보험회사의 비용 증가 및 생산성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소비자보호, 보험회사의 수익성 및 기업평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설계사 인력의 조기탈락현상을 막고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계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조직문화 개선, 새로운 보상체계 마련 등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료=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디지털전환 가속화와 GA(법인보험대리점) 등 독립채널 등장에 따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전속조직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회사에 비해 생명보험회사의 설계사 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업권 간 성장률과 상품특성의 차이 등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최근 생명보험산업이 역성장하며 부진한 반면 손해보험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설계사들이 성장기회가 높은 시장에 정착하고자 하는 성향이 반영됐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의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조715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면서 작년말 최악의 실적 기록 후 지속적인 악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업권 간 설계사 정착률 차이는 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상품 등이 생명보험의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품구조가 단순해 판매가 용이한 측면도 있다.

한편, 설계사의 조기 이직이 빈번한 보험회사는 20~30대와 남성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설계사들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산업 평균보다 높은 회사에 속한 설계사들의 경우 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저소득 설계사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설계사 정착률이 낮았다.

직무 스트레스 역시 주요 이직 사유로 분석됐다. 보험대리점협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40대 설계사들이 보험회사에서 GA로 이직하는 사유 중 '실적압박에 따른 스트레스'라는 답변이 'GA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한다'라는 답변 다음으로 높게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설계사에 대한 보상체계가 이직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해 현재의 수수료 지급방식과는 다른 인센티브 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의 선지급수수료보다는 분급수수료(유지수수료) 비중을 높이는 것이 설계사의 안정적 소득 확보를 통해 정착률을 높이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보험연구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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