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에 노조 "단식 농성"...'노딜' 후폭풍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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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에 노조 "단식 농성"...'노딜' 후폭풍 지속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0.14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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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 재매각 위해 605명 정리해고 단행...400여명까지 추가 감원 전망
- 사측 "이달 내 SPA 체결 목표"...조종사 노조 "정리해고 즉각 철회 해야"
-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 단식 농성 예정...'이상직 의원 사재 출연' 등 요구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현실이 됐다.

사측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입장이지만, 조종사 노조는 단식 농성을 시사하면서 '노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이로써 1700명에 달했던 직원은 추가 감원을 통해 400여명으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한 고육책으로 인력조정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인수의향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사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하 조종사노조)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기업회생절차 진행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14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식을 통한 요구사항은 '이상직 의원 사재 출연', '정부 유동성 지원', '고용유지지원금 통한 운항 재개' 등이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대량해고 사태 이후 국회 앞에서 매일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조종사노조 측은 "운항 재개를 위해 8개월째 임금 없이 고통을 감내했지만 정리해고 됐다"며 "사측뿐만 아니라 정부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종사노조는 임금 체불과 4대 보험료 미납 등은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이 이스타 매각을 추진하며 벌인 일로, 이 의원은 탈당이 아닌 사재를 출연을 해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탈당은 여당의 '꼬리 자르기'라는 것.

노조는 이 의원을 조세범 처벌법 위반 및 사회보험료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조종사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과정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회사에 대한 허위주장을 반복해서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해고 책임론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해고 책임론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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