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5일 '대국민 사과' 당시 한 약속들을 지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면담 후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9일 삼성 준법감시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들과 약 1시간 면담했다.
이 부회장은 면담에서 "지난번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부분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삼성 준법감시위는 전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추가로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삼성 계열사들의 윤리·준법경영을 감독하는 기관이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격의 없이 면담이 진행됐고, 이 부회장이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삼성 준법감시위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삼성 준법감시위와 소통 자리를 자주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 권고에 따라 지난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사과했다. 또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했다.
삼성 준법감시위 정기회의에서는 준법감시위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에스디에스·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삼성 계열사들이 위원회 권고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진행 경과를 보고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관계사들의 내부거래 안건을 검토해 승인하고, 접수된 신고·제보들에 대한 검토 및 처리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7개 협약사들은 올해 초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50억원 이상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할 경우 위원회에 검토를 받기로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 회의를 마친 뒤 곧장 인천공항으로 향해 유럽 출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 등에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있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귀국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EUV 반도체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해외 파트너사 경영진 등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외 다른 국가를 방문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