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막판 사재기'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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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막판 사재기'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살렸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0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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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 불구 선방...5조원 중반에서 최대 6조원 중반 영업이익 추정
화웨이가 제재 앞두고 반도체 대량 발주 영향 커
대규모 파운드리 물량 수주 잇따르면서 비메모리 사업도 성장
화웨이 반도체 물량 사라지면서 4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 고전 예상

삼성전자가 3분기 1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년 만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DS(반도체) 사업부문도 화웨이의 '막판 사재기' 덕에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올해 3분기 5조원 중반대에서 최대 6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은 주력제품인 서버 D램 수요약화, 가격하락으로 3분기 부진이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6월 143달러에서 9월 122달러로 14.7%, PC D램은 3.31달러에서 3.13달러로 5.4% 하락했다.
 
그런데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갑자기 주문을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화웨이는 9월 중순부터 발효된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3분기에 급히 삼성전자에 반도체를 대량 주문했다. 거래가 끊기기 전에 반도체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목적에서다.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에 화웨이 비중이 상당히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화웨이가 8월 말 긴급 주문을 하면서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이 늘어났다"며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였음에도 이익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버 D램과 PC·게임 콘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도 호조였다. 

비메모리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구글, IMB, 엔비디아, 퀄컴에, 버리이즌 등 잇달아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했다. 특히 3분기에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통신장비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이 성장했고, 이는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되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화웨이 매출이 사라지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3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는 사실상 화웨이 물량을 땡겨쓴 탓이 크다. 4분기부터는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이 물량을 다른 업체들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중국 업체들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나 온전한 회복은 힘들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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