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2조 넘겼다...2년 만에 사상최대 이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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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2조 넘겼다...2년 만에 사상최대 이익 비결은?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0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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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전년동기비 6.4%, 58.1% 급증
증권가 예상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주가도 고공행진
IM CE 부문 대선전하고 DM 부문 선방
화웨이 몰락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언택트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도 영향

삼성전자가 2018년 3분기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올 3분기 잠정 매출이 66조원,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58.1%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며 2018년 3분기 이후 사상최대다. 지난 2018년 3분기에는 1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잠정 영업이익률은 18.6%를 기록,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 초중반대로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1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기대치를 훌쩍 넘어선 실적에 고무적인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 CE 부문의 선전으로 실적이 기대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는 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면밀히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체계적·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M CE 부문 대선전...화웨이 몰락 반사이익 컸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IT·모바일(IM)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선전 때문으로 분석된다. 

IM 부문은 최대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조9200억 원과 전분기 1조9500억원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 중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8000만대를 넘길 전망으로, 2017년 3분기 8200만대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노트 20‘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를 접는(폴더블)폰 3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판매에서 승승장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갤럭시Z폴드2는 국내에서 초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전 예약 개통일을 연장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원래 갤럭시Z폴드2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은 지난달 15일까지 진행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예약 물량 때문에 18일까지로 일정을 변경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2 사전 예약 물량은 이동통신사 모델과 자급제 모델을 합쳐 최종 8만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공백과 애플 아이폰 출시 연기 등도 스마트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며, 2위인 화웨이는 점유율 16%로 격차를 벌렸다. 3분기 세계 1위가 확실시 된다. 삼성을 위협하던 화웨이를 미국이 견제해주면서 삼성전자에 실질적인 반사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미국은 3분기에 버라이즌의 8조원대 통신장비 수주계약을 삼성전자에 안기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중국과 국경 분쟁 이후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화웨이 대신 삼성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인도 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1563만대로, 전년 동기 13%, 전월 대비 1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4%포인트 성장한 2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CE(소비자가전)부문도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CE 부문에서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4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 8월까지 누계 판매량 기준 삼성전자 건조기는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고 에어드레서는 9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TV 판매량은 2분기 대비 70% 늘어난 1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도 5조원 중반대에서 6조원대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는 올해 4월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가 긴급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주문량을 늘리면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퀄컴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 수주를 연이어 따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에 도움을 줬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품 마케팅이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과거 대비 판매 및 관리비 등이 대폭 줄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화웨이 반사이익과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로 2년 만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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