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독특한 제작툴로 만드는 나만의 BTS 세계, 'BTS 유니버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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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특한 제작툴로 만드는 나만의 BTS 세계, 'BTS 유니버스 스토리'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10.01 0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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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자 아이돌은 커녕 여자 아이돌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기자가 알 정도라면 그 명성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오랜 시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은 멤버들과 그룹을 기반으로 구축한 훌륭한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이다. 음원을 비롯해 앨범 북클릿이나 컨셉북, 영상물로 이 세계관을 확장해왔으며 화양연화라는 이름으로 웹툰화까지 되어 네이버에 연재한 바 있다. 

지난 24일 넷마블이 출시한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방탄소년단의 스토리를 조합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샌드박스 게임이다. 전작인 'BTS 월드'는 유저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된다는 내용을 다룬 직선적인 스토리였다면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BTS 유니버스의 공식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게임에서 제공하는 소스를 활용해 아예 새로운 설정의 BTS 유니버스를 만들고 공유할 수도 있다.

게임은 크게 스토리 감상, 제작, 콜렉션 모드로 나뉘어져 있다. 감상모드에선 BTS의 앨범과 뮤직비디오, 콘서트 등을 통해 선보이던 BTS 유니버스의 스토리와 다른 유저가 만든 스토리도 즐길 수 있다. 콜렉션 모드에선 수집한 의상과 배경 등을 사용해 캐릭터를 꾸미고 AR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아이돌이라고 하면 린 민메이부터 떠올리는 기자로서는 방탄소년단의 스토리나 세계관에 대해 무지했지만 기본 스토리 모드를 통해 각종 스토리와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지인의 말로는 "지금까지 팬들 사이에서 종종 토론이 오가던 설정에 대한 해석이 이 게임에 의해 공식적으로 정리된 기분이다"라는 평을 남길 정도로 일반 게이머와 방탄소년단 팬층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하기에 적합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제작 모드는 어느 팬덤에나 존재하는 2차 창작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핵심 모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팬덤이나 저작권자들 사이에서 그레이존으로 불렸던 2차 창작을 공식적인 루트로 이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유저가 직접 배경과 캐릭터의 움직임, 화면 전환 효과, 대사 출력 시점, 대화창, 캐릭터 의상 등 모든 것을 직접 구상할 수 있고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인기가 있고 잘 만들어진 작품은 별도로 재화를 지불해서 감상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인기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등 팬픽 제작과 유통, 수익 구조까지 구현했다. 흡사 많은 금손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게임들로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툴 프로그램 'RPG 만들기'를 연상케한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팬들을 위한, 혹은 팬들을 유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팬들의 입장에선 세계관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2차 창작물을 마음껏 만들고 놀 수 있으며 입문자들에게도 방탄소년단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팬덤의 문화에 잘 녹아들수 있게 만들어진 하나의 거대한 공식 커뮤니티가 생긴 셈이다. 앞으로도 많은 인기와 명성을 누릴 방탄소년단의 입덕을 노리고 있다면 먼저 이 게임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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