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한국의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사우스링스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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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이야기]한국의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사우스링스영암'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20.09.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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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코스인데 캐디가 없다.
카트가 코스에 들어간다.
2인승 카트다.
이 3가지 요건만으로도 차별화된 골프장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페어웨이가 그린에 사용하는 벤트 그라스(Bent Gress)라는 점이 독특하다. 국내 최초로 ‘언택트’ 시대를 맞아 레스토랑에 서빙 로봇 도입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모든 것이 ‘셀프’라는 것이다. 골퍼 스스로 해야 한다. 클럽을 자신의 지정된 카트에 직접 탑재해야 한다. 플레이를 마친 뒤 골프백을 자신의 차에 직접 실어야 햔다. 골프플레이를 위한 모든 행동이 골프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을 닮았다.   

이 때문에 가성비가 높다. 카드비도 1만원이고, 가정식 백반 스타일의 해장국이나 미역국도 인근 식당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일반 골프장과 비교하면 엄청 저렴하다. 전국골프장중에서 4인 기준으로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식음비 총액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10~11월 성수기에도 그린피+카트비+식사 포함해 주중에 9만5000원~13만원, 주말 13만원~15만5000원이다.   

어디일까?

태양과 바다가 아름다운 고장 전남 영암에 자리잡은 사우스링스영암 컨트리클럽이다. 이 골프장은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마스터플랜에 의해 아시아 최대 관광∙레저 기업도시를 개발하는 ‘솔라시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클래식을 개최했다.

관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기존 골프장과 전혀 다른 파격적인 경영방식을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누구의 생각일까. 평생 골프와 함께 한 양덕준 회장의 경영철학이 잘 녹아 있다. 

아직 골퍼들에게는 생소한 골프장이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45홀 골프코스를 풀가동 중이다. 짐 앵(Jim Engh) 코스가 27홀, 카일 필립스(Kyle Phillips) 코스가 18홀로 총 45홀 코스다. 코스명은 세계적인 설계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골프장 브랜드에서 알려주듯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이다. 아마도 주변에 아파트만 없었다면, 인근지역에서 경주용 차가 팡팡 울리는 F1 경기장만 없다면 어느 한적한 스코틀랜드 바닷가 마을로 착각할 정도다.

짐 앵이 설계한 코스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그의 독창적인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골프코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지막 그린을 벗어날 때까지 매 순간 스스로 전략을 짜고, 자신의 샷을 확인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여성적인 느낌을 주는 코스지만 코스 곳곳에 숨겨진 혹은 자연스럽게 배치된 다양한 호수와 끝없는 지평선에 한눈을 팔다 보면 도전적인 코스의 가치를 아는데 그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카일 필립스 코스는 긴 수로를 따라 조성된 골프초기 링스 코스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기켰다는데 의의가 크다.  서너홀만 돌면 5대륙 30개국 이상에서 세계 100대 코스들을 탄생시킨 필립스의 설계 철학을 바로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곳이다. 이 코스는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지평선과 난이도를 조절하는 다양한 언듈레이션이 특징이다. 풍광은 평지처럼 보이지만 남성적이고 다이나믹하며 18개의 홀숲에 둘러싸인 듯해 마치 ‘오로라’를 만나는 듯한 환상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다.

이 코스는 누구에게 알맞을까.

스코틀랜드 골프성지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를 가기 전에 반드시 한번을 돌아보면 좋을 듯 하다. 현지에 ‘한달살이’ 골프에도 그만이다. 2인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은퇴자들은 장기휴양 개념으로 골프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투어에 진출하려는 프로골퍼들은 필수코스라고 보면 된다.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어 그린이 튀지 않기 때문에 주니어 골퍼나 프로골퍼들이 동계 전지훈련지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사우스링스영암 김화진 홍보기획실장은 “아직 우리 골프장을 밟아 보지 않은 골퍼는 있어도 한 번 밖에 오지 않은 골퍼는 없다”면서 “우리 골프장은 기존 골프장과 달리 형식을 파괴한 골퍼들에게는 신천지 같은 곳”이라고 전했다.  [영암(전남)=안성찬 골프전문기자]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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