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기준 통과해야 입점'...'식품몰' 마켓컬리의 화장품·가전도 신뢰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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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 기준 통과해야 입점'...'식품몰' 마켓컬리의 화장품·가전도 신뢰받는 이유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9.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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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식재료 판매 서비스 론칭 이후 관련상품 확대 니즈 발생
'까다로운' 입점 상품 기준 소비자 '신뢰' 얻어
"마켓컬리 입점은 상징적 의미...입점사실만으로 마케팅 된다"

 

마켓컬리가 화장품·가전제품 등 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상품이라면 믿고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부터다. 

평소 판매 상품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던 마켓컬리가 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기존 이커머스 기업 대비 '차별화된 종합몰'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재료를 주로 판매하던 마켓컬리의 상품 구색이 확장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 2005년 식재료를 판매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브랜드 론칭 후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았다. 

서비스 론칭 초기에는 '새벽배송'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새벽배송·익일배송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마켓컬리만의 또 다른 차별점이 필요해졌다. 마켓컬리는 차별화 포인트로 '엄격한 검수를 통한 상품 큐레이션'을 내세웠다.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전 상품의 성분을 확인해 '양질의 상품'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연합뉴스]

 

마켓컬리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전체 성분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 식품·화장품 등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상품군은 입점하기 위해 70여 가지 이상의 기준을 통과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검수를 위해 마켓컬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및 운영진이 매주 직접 검토한다. 이렇듯 마켓컬리는 '꼼꼼함'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샀다.

마켓컬리 내 상품 카테고리
마켓컬리 내 상품 카테고리

 

마켓컬리의 '엄격한 상품관리'를 신뢰하는 소비자들은 '상품 카테고리 확장'을 요구했다. 식재료 이외 다른 상품들도 마켓컬리에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마켓컬리는 서비스를 론칭한 이듬해인 2016년 '토스트기' 판매를 시작으로 2019년 생필품, 2020년 뷰티제품 등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상품, 베이비·키즈상품 등 여러 영역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 카테고리 확장을 계획중인 마켓컬리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되는 '패션상품'은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의 상품 관리 능력이 알려지면서 입점을 희망하는 유통기업들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에 '입점'하는 것 만으로도 홍보효과 및 제품성능입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켓컬리에 입점한 A브랜드 관계자는 "마켓컬리에 입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다.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이라면 마켓컬리에 꼭 들어가고 싶어한다"면서 "마켓컬리에서 상품이 판매된다는 것만으로 소비자에게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상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실제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품 카테고리 확장으로 인해 마켓컬리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마켓컬리의 비식품영역 매출비중은 약 2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 측은 "주방가전·화장품 등의 비식품영역은 타 판매처가 많아 가격경쟁을 하기 어렵다"면서 "큰 마진을 남기기 위해 상품 구색을 확대한 것이 아니라 '마켓컬리에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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