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코로나19 불구 실적 好好...R&D 투자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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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코로나19 불구 실적 好好...R&D 투자는 아쉬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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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3년 만에 ‘감소’… 영업이익 하락 부담 됐나
금호석화 “매년 일정 규모 연구개발 투자 지속… 특별한 하락 요인 없어”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이 올해 견조한 실적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법으로 지속적인 R&D를 내세웠지만, 오히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비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192억7700만원이다. 2017~2019년 꾸준히 늘어오던 증가세가 올해는 한풀 꺾였다. 통상 금호석유화학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컸던 만큼 본격적인 실적 상승이 점쳐지는 하반기에는 낮았던 투자비를 늘일 것인지 주목된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금호석유화학은 올 한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1조263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13%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코로나 무풍지대로 분류됐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에도 1500억원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흔들림 없이 견고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라텍스 위생 장갑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위생 장갑의 소재인 NB라텍스의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올해 회사를 불황에서 벗어나게 해준 NB라텍스 소재 판매량 상승은 금호석유화학의 선제적 R&D 투자가 빛을 발했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 생산기술을 개발한 이후 지난해까지 NB라텍스 생산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간 58만톤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이다.

NB라텍스 소재 연구에서 성과도 있었다. 2017년 연구개발 실적으로 물성안전성과 인장강도를 개선한 신제품 KNL834 출시하고, 이듬해에는 기존 제품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아예 라텍스 연구 담당 부서를 신설했다.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라텍스 소재 분야를 늘려가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개편이다.

다만, 올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금호석유화학은 2015년부터 합성고무·합성수지·전자소재 분야로 구성돼 있던 조직에 연구기획 담당 부서를 신설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실제 2014년 338억원 규모이던 연구개발 투자비용이 2015년 394억원 정도로 크게 늘었다. 2017년 4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500억원을 넘기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년보다 연구개발비가 줄었다. 

금호석유화학이 ‘포스트 코로나’ 대비책으로 지속적인 R&D 투자를 내세웠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R&D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0.99% ▲2017년 0.81% ▲2018년 1.6% ▲2019년 1% 등으로 평균 1%를 밑돌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업종 특성상 매년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올해 하락이 특별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기존 주력 사업 제품 향상을 위해 매년 꾸준한 규모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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