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여전히 논란 중인 '트럼프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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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여전히 논란 중인 '트럼프노믹스'
  •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17.01.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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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취임식 이후 트럼프 정부가 출범합니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뉴욕 증시는 기대 심리에 의해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트럼프노믹스는 실체가 확실하지 않고 논란 중이어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본격적인 검증 과정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우선 금융 쪽에서는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지지층은 중산층 이하의 백인들로 흔히 알려져 있는데, 경제 참모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월가의 인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도드 프랭크법을 폐지하고 글래스 스티걸 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좀 어렵지요?

글래스 스티걸 법은 대공황 이후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업 간 경계를 명확히 한 법안으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했습니다. 그런데 1999년 들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합병이 허가되었고 그 결과 대마불사라는, 공룡은행들이 탄생되었습니다. 이 결과는 결국 2008년 금융 위기로 이어졌지요.

도드 프랭크 법은 금융위기 이후 금융 감독 기능을 강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골자는 은행들이 과도하게 주식 채권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고 사모펀드나 헷지펀드를 소유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금융 감독 기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연 그게 바람직한 일일지는 또 다른 문제겠지요.

채무 한도 증액도 이슈화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서는 시퀘스터라고,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조치가 가동 중입니다. 특히 시퀘스터를 가동한 주축이 공화당이라는 점에서 고민되는 바가 있을 겁니다.

이밖에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해 오바마 케어 폐지 논란, 파리 기후협약 폐지 논란 등 트럼프노믹스는 거의 모든 분야가 논란 거리입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숨고르기 가능성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그 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달러화 강세는 진정이 될까요? 적어도 숨 고르기에 들어 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트럼프노믹스가 진정 달러 강세를 촉발할 만한 요인인지도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조절될 것으로 대다수가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가격의 조정 흐름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노믹스와 인플레이션의 핵심적인 지표인 구리 가격은 지난 12월 말부터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상승 추세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어서 좀 더 관찰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트럼프 정부 출범 자체가 우리 시장에 이슈화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과거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코스피 흐름을 살펴 보면 취임 전 대체로 코스피는 하락했고, 2001년 아들 부시 취임을 전후해 우리 시장은 강세를 보였지만 그 전해인 2000년 우리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그 반작용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오바마 취임 이후 코스피 상승했지만 그 이전 하락했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고, 다만 제약 헬스케어 등이 2009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점 정도가 특징적입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증시 영향력을 설문 조사해보면 전문가의 60% 이상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과 관련해 철강이나 기계 정도를 수혜주로 꼽을 수 있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주가에는 반영이 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를 찾기 보다는 원론에 입각한 시장 접근이 보다 바람직할 것입니다.

사실,모든 이슈가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때로는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help@ohyes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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