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예비심사 통과④]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 SPC가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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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예비심사 통과④]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 SPC가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9.18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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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추가자금 조달 필요성 낮아...필요하다면 이미 추진했을 것"
다수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보유한 SPC그룹, 상장심사 불리하다는 의견도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상장'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인 SPC그룹의 상장추진계획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예비심사가 통과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내 '상장'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이란 회사의 주식이 증권 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사가 되면 회사의 실적이나 경영 상황을 공개한다. IPO(기업공개)는 기업이 상장할 때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이것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과 공모 절차 없이 기존 주주와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만을 증권거래소에서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절차만 밟는다는 점에서 IPO와 차이를 가진다. 직상장에 성공하는 경우 IPO를 통해 증권거래소에 입성하는 것 보다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다. 또 상장 직후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을 판매할 수 있고,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

교촌에프앤비가 직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외진출 및 사업 확대 등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상장에 성공할 경우 IPO를 통해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것 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구주 판매 제한 기간이 없어 즉시 주식을 판매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 등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직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을 기대하는 것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재동에 위치한 SPC그룹 본사 전경. [사진=SPC그룹]
양재동에 위치한 SPC그룹 본사 전경. [사진=SPC그룹]

 

한편 프랜차이즈의 '상장'이 이슈가 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최대 기업인 SPC그룹의 상장추진계획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SPC그룹은 비상장기업이고 완성빵 제조 계열사인 SPC삼립만 상장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SPC그룹은 지난 2018년 매출 6조800억원을 기록하며 외식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6조 클럽'에 가입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 배스킨라빈스,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파리바게뜨는 전국 가맹점수 3420여 개(2018년 기준)를 보유하며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내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SPC그룹이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업계에서는 '비교적 낮은 자금조달의 필요성'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계열사별로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관리하는 가맹점 수가 많은 만큼 상장심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제시돼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PC그룹이 만약 필요했다면 일찍이 상장을 추진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상장 과정을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추가 투자금 조달 등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상황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교촌 이전 수많은 실패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장심사를 하는 데 있어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을 다수 관리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통과하기 는 매우 어렵다. 공정거래법 및 가맹점 이슈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SPC그룹의 경우 너무 많은 브랜드와 가맹점이 오히려 상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SPC그룹은 상장 이슈와 관련해 자사가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상장추진계획과 관련해 18일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장 추진 계획이 없다는 것 말고는 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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