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의혹 커지는 니콜라와 다른 행보...수소상용차 '실물'로 승부
상태바
현대차, 의혹 커지는 니콜라와 다른 행보...수소상용차 '실물'로 승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9.18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니콜라 사기 의혹 조사 착수...전 세계 이슈화로 기술력 갖춘 현대차 '반사이익'
- 현대차, 지난 6월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출 이어 2022년 미국 상용화 박차
- 증권가, 현대차 제품 신뢰도·즉시 공급 체제 등에 주목..."토요타와 경쟁서 앞선 부분 보여"

니콜라 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에 성공하며 '실물'로 승부하는 현대차가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법무부 등은 니콜라 사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 금융분석업체인 힌덴버그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고 주장했다. 

힌덴버그 보고서 여파로 니콜라의 주가는 연일 출렁이고 있다. 앞서 니콜라는 GM과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뒤 주가가 50% 이상 폭등했지만, 해당 보고서가 니콜라의 사기 혐의를 주장하면서 상승분은 증발했다.

GM은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가 "적절한 실사를 거쳤다"라고 밝히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다만 GM 측은 "사업 및 법률·기술적 문제와 관련해 철저히 검토했다"고만 강조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가 사기 의혹이 터지면서 현대차의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세계 최초 양산형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기존 모델의 파생모델이 아닌 수소트럭 전용 플랫폼 '넵튠'도 개발하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에서 수소트럭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니콜라 대비 현대차의 제품 신뢰도 매우 높고 즉각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시장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사례와 같은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과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선두업체인 토요타와의 경쟁에서도 앞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 첫 수출을 위해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공장 정문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

더욱이 현대차는 사상 최초로 비(非) 자동차 부문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며 수소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근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 향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해외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전무는 “이번 유럽으로의 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은 현대차 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니콜라는 나스닥 상장부터 GM과 전략적 제휴, 최근 사기 논란까지 이슈화되면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차가 주목받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로선 고맙게 느껴질 것"이라며 "현대차는 수소차 시대가 앞당겨지는 흐름을 타고 상용차 시장 진출과 수소차 대중화 계획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콜라 트럭. [니콜라 홈페이지 캡처]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