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효성중공업 신 성장 동력 만나 주가급등 ...‘그린뉴딜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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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효성중공업 신 성장 동력 만나 주가급등 ...‘그린뉴딜로 뜬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9.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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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발표 이후 주가 2배 이상 ‘껑충’
풍력·수소 등 정부 그린뉴딜 정책 추진 기대감 반영

발전·플랜드 등 중공업 분야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맞았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핵심 산업 분야로 떠오른 수소·풍력 등 사업과 연관된 업체들로 돈이 모이고 있다.

두산·효성중공업 등 몇 년째 하락하던 주가는 최근 한두 달 만에 급격히 올랐다. 수소와 해상풍력 분야는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에 공급한 풍력발전기.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에 공급한 풍력발전기. [사진=두산중공업]

16일 한국거래소 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두산·효성중공업 등 발전, 플랜트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들 회사 주가는 최근 2달여만에 많게는 3배 이상의 상승을 경험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발표가 있었던 지난 7월 14일 4640원에 불과하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2일 1만8300원까지 올라서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는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1만5000원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재무건전성 문제에 시달리며 하락세를 겪어 왔다. 현재도 정부가 올해 3조60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등 재무 구조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두산그룹은 두산퓨얼셀을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편입해 재무 건전성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재편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꾸준히 주가가 하락해 온 두산중공업은 최근 정부 그린뉴딜 정책을 만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국내 해상풍력 터빈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다. 2000년대에 풍력 사업에 뛰어든 조선·플랜트 업체들이 사업을 접는 동안에도 꾸준히 추진해 온 덕이다.

시장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 강자인 두산퓨얼셀을 자회사로 두는 재무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풍력과 수소 에너지의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6월 기준 국내에서 8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풍력 사업은 2005년부터 준비해 왔고, 가스터빈 관련 사업도 진행하는 등 발전 관련 사업은 대부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이나 정책이 장기 계획으로 진행되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이 광주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완공한 수소충전소.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광주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완공한 수소충전소.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역시 지난 4일 7만7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역시 3만200원이던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는데, 현재는 6만8000원대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국내 1위 기업으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직접책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수소충전소 15개를 공급했고, 현재 건설 중인 수소충전소도 11개다. 모두 26개 수소충전소 공급으로 국내 수소충전소의 24%를 선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효성은 지난 4월에는 세계적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가 생산된다. 생산량은 연산 1만3000톤으로 연간 수소차 10만대에 사용할 수 있다.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 측은 “회사 자체적으로 수소충전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관련 기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우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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