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종규 KB금융 회장, '실적'이 곧 3연임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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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윤종규 KB금융 회장, '실적'이 곧 3연임 기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9.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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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리딩금융' 자리도 함께 굳힌다
- 채용비리·성차별 등 구설수도···향후 노사관계 안정화 등은 과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16일 3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KB금융그룹 회추위는 이날 숏리스트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심층평가와 논의를 거쳐 회장 최종 후보자로 윤 회장을 낙점했다.

윤 회장은 9월 25일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11월 20일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회추위 위원들은 ▲뉴 노멀 시대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글로벌 진출 방안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 방안 ▲ESG 추진 전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통해 후보자들을 심층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시된 투표 결과 윤 회장이 선정된 것이다.

이날 회추위 결과에 대해 선우석호 위원장은 "모든 후보자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하고 평가했다"며 "인터뷰에 참가한 네 분 모두가 차기 KB 회장으로 손색이 없는 분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윤종규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시켰다"며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M&A를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었고, 디지털 금융혁신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했으며 ESG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과 소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우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종규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회추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이번 결정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1955년생으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내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즈음 KB국민은행에 발을 내딛었다.

2004년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재임 중 KB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흡수합병 관련 이슈로 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2010년 KB금융지주 CFO로 돌아와 2014년말 회장에 취임, 이후 한 차례 연임 후 이번에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대외적으로 볼 때 윤종규 회장의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는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다시 되찾았다는 점이다.

특히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전임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내분을 겪는 이른바 'KB사태' 이후 하나의 조직으로 KB금융그룹을 다시 묶어낸 건 윤 회장의 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014년 첫 회장 임기를 시작하며 밝힌 취임사에서 언급했듯, "화이부동이란 말처럼, 2만5000 임직원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모여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방향과 목표가 정해지면 KB라는 이름으로 모두 하나가 되어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관철시켰던 것이다.

지금도 KB금융그룹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One Firm, One KB'라는 슬로건이 이와 같은 결의를 잘 표현하고 있다.

주력 사업장인 은행을 놓고 보더라도, 과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의 내부 '계파' 갈등이 지속되던 가운데, 윤회장은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하며 이를 봉합했다.

지난 2014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연이어 인수하며 금융그룹 내 비은행 수익 기반을 다져온 것도 향후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성과 중 하나다.

비은행 계열사 총 자산은 윤 회장 취임 전인 2014년 33조원에서 현재 14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 투자에도 주력해 자산 규모가 2014년 45억5800만달러에서, 2020년 2분기 167억7300만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2020년에도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진출, KB국민카드의 태국 진출 등의 성과가 있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상황에도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같은 성과와 별개로 윤회장이 만들어낸 몇몇 '얼룩'도 비쳐진다.

특히 2019년 금융권 전반에서 이슈였던 '채용비리' 건에 윤 회장의 종손녀가 연루돼 조사를 받은 점은, 비록 윤 회장이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2015년 신입행원 채용 당시 남성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등급을 사후조작한 채용차별 사건은 올해 고용노동부가 펴낸 '고용상 성차별 사례집'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2019년 1월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노조가 19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파업을 주도했던 박홍배 전 위원장은 현재 금융노조 위원장으로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류제강 수석부위원장은 현 노조위원장으로 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계열사 노조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향후 3기 임기를 꾸려가는 데 있어서 노사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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