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개발력 보강 위한 '투 트랙' 전략...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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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개발력 보강 위한 '투 트랙' 전략...먹힐까?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9.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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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작, 최고가까지 오르는 것)'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 695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67000원 대를 유지하며 가격을 다지는 중이다.

상장 전만 해도 가장 우려했던 요소는 영업이익이다. 퍼블리싱 위주였던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개발 위주의 게임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지 않기 때문인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상장 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들의 이러한 불안을 투 트랙 개발 전략으로 다소 해소했다. 투 트랙 전략이란 엑스엘게임즈 등 우량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이 첫 번째고, 이와 함께 우량 게임 개발사에 투자와 퍼블리싱을 병행하겠다는 것이 두 번째다.

남궁훈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하루 이틀만에 나온 것이 아니다. 2015년 게임업계에 복귀한 후부터 꾸준히 중소, 인디 게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을 쓰며 개발에 힘을 쏟았다. 다음게임과 카카오게임으로부터 나온 퍼블리셔 DNA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이런 전략이 가능했던 것.

 

 우량 개발사 인수로 개발력 강화

남궁 대표의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 엑스엘게임즈의 인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1일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품에 안긴지 약 반년이 지난 지금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의 개발력을 책임지는 중추로 떠올랐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등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다. 전 세계 64개국 이상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를 개발했다.

엑스엘게임즈를 눈여겨봤던 것은 지난 2018년이었다. 당시 약 100억 원을 투자하면서 만들어낸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는 큰 흥행을 이끌어내면서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또한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아키에이지 워크를 개발하는 등 카카오게임즈 내에서 엑스엘게임즈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금까지 퍼블리싱에 집중된 회사였다. 국내외 굵직한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퍼블리싱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힘은 바로 자체 개발력이었다. 검증된 개발력과 IP를 확보하고 있는 엑스엘게임즈가 합류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하드코어 게임의 개발 역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높은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아울러 이번 상장으로 인해 엑스엘게임즈와 같은 우량 개발사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하게 됐다.

 

 투자&퍼블리싱 병행 ▶ 우량 개발사 인수

그렇다고 개발사가 엑스엘게임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부터 자체 개발 작품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주얼게임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글로벌향 신작 및 기존 게임의 리스킨 버전, IP 라이선스 아웃 등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역량을 확충, 지속적인 라인업 개발 및 라이선스 사업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올해는 10개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탑라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중 PC온라인게임 엘리온의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가디언테일즈의 글로벌 서비스로 기반을 다진 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MMORPG ‘오딘과 패스파인더에이트의 신작 RPG2021년 중에, 엑스엘게임즈의 PC MMORPG와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의 전략 RPG, 나인아크의 수집형 RPG, 세컨드다이브의 액션 RPG2022년에 출시하며 성장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렇게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는 배경에는 게임 개발사에서 우수한 게임들을 소싱하는 핵심 역량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소싱을 위한 목적 및 향후 개발력 확충을 위해 지분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분투자 대상 회사의 기준은 명확하다. 우선 IP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는 검증된 역량을 가진 회사여야 한다. 기준에 맞는 회사라면 초기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개발사의 우수한 개발력에 카카오게임즈의 적절한 협업 밸런싱, 마케팅 및 유통 경쟁력, 운영노하우의 등의 퍼블리싱 역량이 더해져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십이 만들어지는데,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세컨드다이브,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이 좋은 예다. 이 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낼 경우 엑스엘게임즈와 같이 개발 사회사로 흡수, 개발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투 트랙 전략 중 두 번째다.

 

카카오게임즈는 '망하기도 힘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것은 글로벌 게임사 텐센트 , 넷마블, 크래프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기업이고, 반대로 크래프톤, 넵튠, 액션스퀘어, 웹젠 등 올해 2분기 기준, 28개의 기업에 출자를 할 정도로 씨를 많이 뿌린 기업이기 때문. 이들 출자 기업의 장부가만 1844억 원에 달한다. 거미줄처럼 투자관계가 얽히고설킨 상황이라 성장은 더딜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하기도 힘든 구조다.

카카오게임즈는 유통, 사업, 제작에 이르는 게임 산업의 핵심 역량을 모두 보유했고 PC, 모바일에서 캐주얼에서 하드코어까지 모든 장르의 서비스 및 개발이 가능하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종합게임회사로 성장했다. 투 트랙 전략으로 개발력을 강화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얼마나 성장하며 주가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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