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경쟁사 진출한 말레이시아에 신규 공장 건설 검토...일진 '발끈'
상태바
SK넥실리스, 경쟁사 진출한 말레이시아에 신규 공장 건설 검토...일진 '발끈'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9.16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가운데) 인공위성 사진. 아래 표시된 부분은 SK넥실리스가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공장 부지.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가운데) 인공위성 사진. 아래 표시된 부분은 SK넥실리스가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공장 부지.

국내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SK넥실리스가 해외 건설을 추진하면서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공장 인근을 검토하자 일진 측이 노골적인 핵심 인력 빼가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로 최근 전기차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는 동박 부문 라이벌 회사로 알려져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셀리스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에 28억링깃(약 한화 8000억 원) 규모 투자를 놓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투자 개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SK넥실리스는 올해 초 SK그룹의 화학계열사인 SKC가 인수한 회사다. 구리를 얇은 종이처럼 만든 동박은 이차전지 내에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로 활용된다. SK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SKC가 글로벌 동박 제조업체인 KCFT를 인수했다.

문제는 SK넥실리스가 동박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이미 경쟁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가 3년 전에 진출해 있다는 점 때문에 불거졌다. 일진머리티얼즈는 지난 2017년부터 이곳에 동박 생산설비를 투자해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추가 설비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투자검토에 발끈하고 나섰다. 

일진 측은 ”지난 4년 동안 현지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했는데, 대기업 경쟁사가 공장 옆에 공장을 짓게 되면 핵심 엔지니어와 숙련된 현지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간 인력유출 관련,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다 결국 재판까지 간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을 지은 뒤 동박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 측은 SK넥실리스가 현지 공장을 추진하면서 조기에 수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자사 핵심 인력을 염두에 두고 말레이시아로 지역을 검토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일진머티리얼 인근의 말레이시아 지역이 신규 공장 건설지역으로 확정도, 유력도 아니며 인력 빼가기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미국,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도 일진머티리얼 공장이 위치한 인근 뿐만 아니라 여러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SKC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진출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사안으로 현재 접근성, 전기요금, 인건비 등 증설 투자에 필요한 조건을 놓고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공장 건설 지역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력 유출 등 얘기는 과대해석이고,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