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5.티샷하다가 헛스윙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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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5.티샷하다가 헛스윙하면...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20.09.1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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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최호성.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주말 골퍼들이 하는 최악의 미스 샷은 헛스윙(air shot, air ball, whiff)이다.

골프, 야구, 소프트볼, 크리켓 등에서 볼을 맞히지 못하고 공기만 갈라놓는 스윙을 말한다. 농구에서도 바스켓이나 백보드를 맞히지 못한 슛을 에어 볼이라고 한다. 

헛스윙은 초보 골퍼들이 많이 하지만 골프 구력이 늘수록 비거리가 줄어드는 50대 이후 골퍼들도 가끔 하는 실수다. 특히 50대 남자의 경우 통계적으로 늑골(갈비뼈)의 골절이 가장 많은데 그 이유는 신체적인 조건이 떨어지기 시작함에도 젊었을 때의 강력한 스윙과 비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골프규칙 용어의 정의에 의하면 스트로크(stroke)란 ‘볼을 치기 위하여 그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클럽을 움직이는 동작’을 말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스트로크를 한 것이 아니다.
•• 플레이어가 다운스윙 도중에 볼을 치지 않기로 결정해 클럽헤드가 볼에 도달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멈추었거나 클럽헤드를 도저히 멈출 수 없어서 의도적으로 볼을 맞히지 않은 경우
•• 플레이어가 연습 스윙을 하거나 스트로크를 하려고 준비하는 동안에 우연히 볼을 치게 된 경우

그러므로 스탠스를 취한 후 백스윙-다운스윙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정지하거나 취소했으면 그것은 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클럽이 볼 위로 지나갔지만 볼을 맞히지 못한 헛스윙은 볼을 치려는 의도가 명백했기 때문에 스트로크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티샷을 헛스윙 한 경우 볼이 티 위에 그대로 있다면 다시 두 번째 티샷을 하면 된다. 

하지만 볼이 티에서 떨어 진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봐야 한다. 그 빗맞힌 볼이 여전히 티잉구역에 있으면 그 볼이나 다른 볼을 티잉구역 어디에서든 티에 올려놓거나 또는 지면에 내려놓고 두 번째 샷을 할 수 있다. 

빗맞힌 볼이 티잉구역을 벗어났다면 볼이 멈춘 그대로 플레이해야 하고, 만일 티 마커가 스탠스나 스윙에 방해가 된다면 제거하고 플레이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티 샷을 헛스윙한 상황이다. 볼을 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1타를 친 걸로 간주하지만 의도가 없었다면 그냥 연습스윙이다. 

하지만 목표 방향으로 한 스윙이 헛스윙인지 연습스윙인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따라서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목표방향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연습스윙을 하는 게 현명하다. 그리고 연습스윙은 사람이 없는 쪽으로 볼에서 조금 떨어져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믿거나 말거나, 프로 골퍼들도 헛스윙을 한다. 2009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퍼팅그린 근처 두꺼운 러프 위에 떠 있는 볼에 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할 때 클럽이 그냥 볼 밑으로 지나간 경우가 있었고, 2020 KPGA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18번 홀에서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은 ‘티샷 헛스윙’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타를 위해 좀 더 큰 동작으로 스윙했는데, 클럽이 볼에 닿지 않고 볼만 티 바로 앞에 떨어졌다. 티잉구역 안쪽이어서 최호성은 벌타 없이 다시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두 번째 티샷을 했다. 

문막IC 근처에 있는 C골프장에서 종종 후배들을 위해 라운드 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조회장님은 미스 샷을 하는 골퍼에게 늘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이 사람아, 밤이 즐거우면 낮이 힘든 거야.” 

다음 날 라운드가 있는데도 밤늦게 까지 놀았으니 컨디션이 엉망이어서 공이 안 맞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고,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에게 닥친 오늘은 힘든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귀한 말씀이다. 헛스윙은 당신이 그 전날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도 말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글/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공저)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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