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본입찰, 전략적 투자자들 불참속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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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본입찰, 전략적 투자자들 불참속 '흥행' 빨간불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9.17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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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저축노조, "밀실, 먹튀 매각 반대"

JT저축은행 인수전에 유력 후보로 평가받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이 불참하고 사모펀드(PEF)의 인수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노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가 강경해 최종 인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된 JT저축은행 지분 100% 매각 본입찰에 뱅커스트릿 프라이빗 에쿼티(PE) 등 사모펀드 운용사 두 곳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은 입찰을 포기했다. 

당초 JT저축은행은 '알짜' 매물로 평가됐지만, JT저축은행의 몸값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81억원이었다. 총자산은 1조4164억원 자기자본은 1267억원으로 늘어났다. J트러스트가 인수했을 당시와 비교해도 4년 새 수익성은 3배, 자산은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인수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2~1.4배 수준에, 경기·인천 영업권 등 '수도권 프리미엄', 대여섯곳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2000억원까지 거론되자 가격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이 지난 10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졸속 매각·먹튀 저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이 지난 10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졸속 매각·먹튀 저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또한, 노조가 없는 한국캐피탈은 JT저축은행의 노조 관련 이슈에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매각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진통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은 J트러스트의 졸속 매각과 먹튀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 원에 인수한 J트러스트는 5년 만에 추진되는 재매각이 성사되면 통해 3배이상의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진 위원장은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JT저축은행 노조는 "J트러스트가 그간 30% 이상의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고,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과도한 성과주의로 노동력을 착취했다"며 "끝까지 고용안정 협약 체결과 대부업체,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대주주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엄격한 규제도 매각에 걸림돌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OSB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했지만 애큐온저축은행 한 곳만 매각에 성공했고 OSB저축은행은 추진 중이던 매각을 철회했다.

고강도 규제와 독특한 업권 특색으로 인수자는 당국의 깐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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