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걸그룹 춤판 워크숍’ 논란 배동욱 회장 탄핵...김임용 권한대행 "다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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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걸그룹 춤판 워크숍’ 논란 배동욱 회장 탄핵...김임용 권한대행 "다시 시작하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9.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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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정상화 3대 원칙 선언
사무국 노조 “고발 취하하지 않고 법적 대응 이어나갈 것”
배동욱, 절차상 하자 법적 대응 시사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른바 ‘춤판 워크숍'으로 논란을 빚은 배동욱 회장을 탄핵했다.

15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배동욱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정회원 49명 가운데 과반인 29명(24명 현장 참석, 5명 위임 참석)이 참석했다. 

이 중 현장 참석 24명 전원이 배 회장 해임에 찬성했다. 위임 참석한 5명은 투표권이 없어서 기권표가 됐다. 

연합회 정관에 따르면 총회 의결은 정회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 정회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된다.

이날 배 회장은 불참했다. 

이날 총회는 서울시 등 방역당국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개최됐으며, 발열체크 등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치러졌다.

15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서울 강남구 S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총회 의결에 따라 배 회장은 직무가 정지됐다. 배 회장 취임 77일 만이다.

연합회는 정관에 따라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내년 2월 열리는 협회장 선거 때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김 직무대행은 임시총회에서 배동욱 회장의 탄핵을 위해 오늘 모인 업종단체 정회원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사무국 직원 등이 똘똘 뭉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배동욱 회장 탄핵을 촉구하는 전국 5,000여 소상공인들의 눈물 어린 탄원서를 비롯한 전국 소상공인들의 힘이 모인 결과라며 탄핵의 의의를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총회가 끝난 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국민께 그간 소공연 사태로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투명한 운영 ▲소상공인 민의 대변 ▲배동욱 회장 취임 이후의 사업 원점 재검토 등 3대 원칙을 내세우며 소상공인 법정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술을 마시고 걸그룹을 초청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배 회장이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에 소공연 화환 발주를 몰아줬다는 의혹과 보조금으로 구매한 도서를 다시 판매해 연합회 수입으로 처리했다는 논란 등도 불거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연합회 관련 논란에 대해 조사한 후 걸그룹 초청 등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도서 구매 비용으로 사용된 보조금 환수 조처를 비롯해 경고와 시정명령을 내렸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앞줄 가운데)이 15일 서울 신대방동 소상공인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앞줄 가운데)이 15일 서울 신대방동 소상공인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은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례를 만들기 위해 고발을 취하하지 않고 끝까지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소상공인연합회가 진정으로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법정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일에 새로운 집행부와 상생의 정신으로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무국 노조는 지난 7월 업무상 배임,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사무국 노조는 또 노조 활동을 해온 실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는 등 최근 배 회장이 단행한 인사 조치를 무효화해달라고 새로운 집행부에 요구했다.

한편, 배 회장 측은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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