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인색한 중부발전식 ‘신재생’ 투자
상태바
‘태양광·풍력’ 인색한 중부발전식 ‘신재생’ 투자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9.16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25%… 태양광 3.6GW, 풍력 2.7GW 확보 계획
- 2020년 반기 기준 태양광 15MW·풍력 32.8MW 불과
- 2018년 이후 태양광 2.6MW(풍력 0) 느는 데 그쳐
- 에너지 전환·그린뉴딜 등 정부 정책 따라 투자 금액·목표 발표에만 '급급'

한국중부발전(대표 박형구)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크게 잡아 놓고 실제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를 내세운 4년 전과 비교하면 발전 용량이 제자리 수준이다. 입지 선정과 주민 수용성 확보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설비용량을 계획대로 늘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중부발전의 올해 2분기 기준 신재생 설비용량은 249메가와트(MW)로 전체 발전 용량인 10.73기가와트(GW)의 2.32% 정도다. 이 가운데 태양광은 15MW, 풍력은 32.8MW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발전 용량의 0.45%, 신재생 중에서는 19.2%를 차지하는 수치다.

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 왔다. 지난 2018년 박형구 사장이 취임한 뒤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공급 목표를 20%에서 25%로 늘렸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공급 목표 기간의 3분의 1 정도를 지나온 시점인 현재 목표 성과를 따져보면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어렵다.

20% 공급 목표를 내세우기 시작한 2016년 2분기 기준 중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39MW였다. 4년 동안 6.4배나 늘어난 셈이지만, 규모로는 210MW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부발전 전체 발전 설비용량은 2411MW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분야 증가 폭은 더 미미했다. 중부발전이 지은 풍력발전소는 지난 2016년 12월 준공한 21MW급 제주 상명단지 이후 4년간 추가 건설이 없다. 같은 해 4월 강원 태백시로부터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매입해 8.8MW 규모를 철거하고, 18MW로 재건설하는 리파워링(Repowering) 사업을 추진해 온 정도다. 중부발전은 올해 안에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재건설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태양광 발전 역시 2016년 2분기 기준 9.8MW에서 올해 2분기 15MW로 5.2MW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 사장 취임 이후인 2018년 2분기 12.4MW와 비교해도 2.6MW 늘어난 수준이다. 해마다 ‘친환경’, ‘청정’,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앞세워온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박 사장이 취임한 해인 2018년 중부발전은 신재생발전 사업에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때 2030년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태양광 발전 용량이 3.6GW, 풍력은 2.7GW다. 계획만 놓고 보면 남은 9년 3개월 동안 태양광은 240배, 풍력은 82.3배 늘려야 하는 셈이다. 4년간 5.2MW를 늘린 태양광 설비 확충 규모를 100배로 늘려 매년 130MW를 확충해도 27년이 걸리는 수치다.

한국중부발전 본사. [사진=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본사. [사진=중부발전]

중부발전이 내세운 계획을 종합해 보면 각종 유휴지를 활용한 태양광 사업 추진, 수상·영농형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풍력 부문에서는 풍황이 우수한 해안 지역과 서·남해안 간척지에 사업 개발 확대 등이 있다.

중부발전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내놓은 ‘뉴딜 투자계획’에서도 ▲스마트 환경관리 구현 등을 통한 녹색전환 선도 ▲해상풍력·태양광·수소핵심 기술 개발 등 신재생 사업 강화에 4조3854억 원을 편성했다.

정작 공시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중부발전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신서천화력발전소 1개뿐이다. 2015년 11월~2021년 3월 추진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4월 공사 현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중상을 입고, 지난달에는 배관 세정 과정에서 검붉은 물질이 분출돼 환경 당국이 성분을 조사 중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들은 당시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것들을 기초해 구상되는데, 막연하고 허무맹랑하게 계획이 잡히지는 않는다”며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인·허가 문제 등이 있어 계획과는 다를 수 있는데, 이런 점이 수정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