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면영업 못하니 계약관리도 부실···유지율 "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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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면영업 못하니 계약관리도 부실···유지율 "뚝" 떨어져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9.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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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생활고에 따른 중도해지 가입자 늘어난 듯
- 대면영업활동 자제에 따른 고객관리도 소홀해진 영향도 한 몫
- 가입자는 해약보다는 보험료 납입유예 등 계약유지방안 우선 고려해야
[사진=녹색경제신문DB]

 

보험사들의 고객만족지표인 보험계약 유지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따른 보험 해지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계약을 유치한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탈도 유지율 관리를 어렵게 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의 보험계약관리 공시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25회차 평균 계약유지율은 62.2%를 기록하며 매년 하락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25회차 계약유지율은 69.8%를 기록했으나 2018년 상반기에는 67.6%, 작년 상반기에는 65.9%를 나타낸 이후 매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25회차 유지율은 보험 가입 후 2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빅3 생보사들의 25회차 유지율도 하락 추세를 보이며 올 상반기 생보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25회차 계약유지율은 59%,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9.3%, 61.2%를 기록해, 생보사 평균 62.2%보다 낮았다. 2017년 상반기 빅3 생보사의 계약유지율은 모두 67%를 상회했었다.

일부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25회차 계약유지율이 절반도 되지않았다. 처브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43.3%, 49.5%를 기록하며, 보험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2년도 안돼 보험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사정이 악화되면서 보험을 유지하기 보단 중도 해지를 택한 가입자가 증가하고,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탈로 고객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가입자들의 보험계약을 체결했던 설계사가 1년 이상 계속 근무하는 비율은 40%대에 머물러 있다. 10명 중 6명은 1년내 탈락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년이상 근무한 13차월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41.2%를 나타났다. 조사된 21개 생보사 중 처브라이프생명 등 8개사는 30%도 채 되지 않았다.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설계사 모집 후 친인척 등 연고 위주의 모집활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대량도입, 대량 탈락'을 반복하는 구태의연한 영업방식만 이어왔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탈한 보험설계사가 모집한 계약은 관리자가 없어지는 고야계약으로 남아 해약이나 실효될 가능성이 커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설계사들의 대면활동이 극도로 부진해지면서 보험 계약 관리에도 허점이 생겼다"며 "다만 최근 경기상황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보험 유지가 곤란할 정도로 가계사정도 악화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명보험의 경우 중도에 해지하면 돌려받는 환급금이 그동안 냈던 보험료 보다 적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며 "보험계약대출 및 보험료 납입유예제도 등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방안은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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