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대 기업 90% "재택근무 중"...53% "코로나19 이후에도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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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대 기업 90% "재택근무 중"...53% "코로나19 이후에도 늘어날 것"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9.13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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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매출 100대 기업 설문...절반 가까이 "업무 생산성 차이 없다"

인크루트 조사, 대기업 70% vs 중소기업 48% 재택근무...유연근무제 실시 중소기업 30% 그쳐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시행한 이후 매출 100대 기업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13일 우리나라 매출 100대 기업의 재택근무 현황 조사(사무직 기준)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00대 기업 중 공기업(9개사)을 제외한 민간기업 91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69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조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인 이달 7~8일 양일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곧 재택근무를 시행 예정(계획확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9%였다. 나머지 8.7%의 기업은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으며, 시행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반면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은 없었다.

다만 필요시 연차휴가 외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거나, 식사ㆍ휴게시간 조정, 휴게실ㆍ구내식당ㆍ통근 버스 밀집도 저하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됐다.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방법은 기업마다 달랐지만, 구성원을 2조 또는 3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을 가장 많이 채택(44.4%)하고 있었다.

또한 건강ㆍ돌봄ㆍ임신 등의 사유에 해당하는 ‘재택근무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 신청’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은 27%,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15.9%로 집계됐다.

사무직 근로자들의 재택근무 업무 생산성에 대한 기업의 평가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6.8%는 “(재택근무의 업무 생산성이)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정상근무 대비 80~89%”란 응답이 25.5%, “70~79%”란 응답은 17%였다.

정상근무 대비 업무 생산성이 70% 미만이라고 평가한 비중은 10.6%에 그쳤다.

경총은 “조사 결과 재택근무 생산성이 정상근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재택근무에 대한 수용성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며 “다만 조사대상 기업이 규모가 매우 큰 대기업들로 다양한 정보기술(IT)프로그램과 업무ㆍ성과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재택근무 생산성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 중 대다수(77.6%)는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 다양한 협업툴이나 메신저 등 IT 프로그램 사용확대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53.2%)이 많았다. 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업은 33.9%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재택근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ㆍ확산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실시가 직장인의 불평등을 확대한다’는 의견에 10명 중 8명(81.2%)이 동의를 표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의 70%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실시했다’고 답했지만, 중견기업은 61.5%, 중소기업은 47.5%로 기업규모에 따른 재택근무 도입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달 말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는 중소기업은 30.3%로 대기업(57.3%)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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