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매각戰 전망은 '흐림'?...코로나·가맹점 이슈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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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매각戰 전망은 '흐림'?...코로나·가맹점 이슈로 '난항'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9.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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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예비입찰 대형 PE 불참…KG그룹·어펄마 등 3여 곳 참여 알려져
뚜레쥬르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매장 전경.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 과정이 의외의 흥행 부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 매각전에 3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뚜레쥬르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2위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사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환경이 악화된 데다가, 매각과 관련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있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가지 변수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매각사와 원매자가 원하는 희망가격의 괴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뚜레쥬르의 매각이 '난기류'를 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11일 뚜레쥬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CJ푸드빌의 뚜레쥬르사업부문이다. CJ그룹은 인수 후보군과 어느정도 논의가 진전된 이후 해당 사업부를 분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실무는 딜로이트안진이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예비입찰에는 KG그룹, 어펄마캐피털, 오퍼스-NH PE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VIG파트너스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으나 입찰에 참여하진 않았다. 

예비입찰자인 KG그룹과 어펄마캐피털은 앞서 프랜차이즈 식음료 브랜드를 인수·경영한 경험이 있다. 예비입찰자 중 프랜차이즈 식음료 투자 경험이 없는 곳은 오퍼스-NH PE 뿐이다.

화학회사를 모태로 둔 KG그룹은 지난 2017년 케이에프씨코리아(KFC)를 인수한 뒤 재무상태를 개선시켰다. 지난해 KFC의 매출액은 210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최근 KG그룹은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 우협으로도 선정됐다.

사모펀드(PEF)인 어펄마캐피털 역시 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 경험이 있다. 지난 2014년 레스토랑 업체 '매드포갈릭'을 인수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오퍼스-NH PE는 함께 조성한 기업재무안정펀드를 주체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산 모트롤BG사업부 본입찰까지 완주했다. 

일각에서는 잠재 원매자 중 본입찰까지 완주할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업환경이 악화된 데다가 매각과 관련해 가맹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일 "CJ그룹은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에 일언반구 없이 일방적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매각사와 원매자 각자가 희망하는 금액의 차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는 국내에서 연 3000억원, 해외에서 연 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냈다.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원매자들은 2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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