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일상의 게임화’ 전략, 어떻게 생활 속으로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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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일상의 게임화’ 전략, 어떻게 생활 속으로 들어올까?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9.09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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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승인을 받았고, 10일부터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 육성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의 강점으로 ‘최고의 서비스 및 마케팅 플랫폼의 보유’, ‘국내외 퍼블리싱 및 운영 역량‘, ’모든 장르 및 디바이스에 대한 개발력‘ 등을 내세웠으며, 앞으로 10개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출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제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들기 위한 게이미피케이션 프로젝트 통해 ‘일상의 게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으로 시작한 NHN이 지금은 게임이 아닌 다른 사업으로 더 많은 실적을 올리고 있듯이, 카카오게임즈 역시 게임 이외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과연 카카오게임즈는 어떤 방식으로 이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 중일까?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이외의 먹거리로 본 것은 ‘골프’다. 자회사인 카카오브이엑스(구 마음골프, 이하 카카오VX)는 스크린 골프 업계 2위 기업이다. 1위는 60%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골프존이고, 카카오VX는 약 10%에 불과할 정도로 1위와의 격차가 커서 아직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그래서 차별화 요소로 선택한 것이 카카오프렌즈의 유명 캐릭터인 ‘라이언’과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다. 젊은 층을 노린 것이다. 카카오VX의 대표 골프스크린 브랜드인 ‘프렌즈 스크린’은 음성인식 AI의 접목, 고퀄리티 그래픽과 정확한 분석력, 초고속 카메라 센서와 6차원 물리 엔진 등의 첨단 기술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으로 바로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는 등 편리함을 무기로 1위 골프존의 아성을 무너트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VX가 최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홈트(홈 트레이닝의 약칭)’다. 여기에도 인공지능이 들어간다. 카카오VX의 홈트는 관절인식 AI 기술을 바탕으로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유저 참여형 이벤트의 개최도 발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 두 개의 큰 프로젝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분야에서의 약점을 캐릭터 요소 및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대중화를 위한 강점으로 벼려내고 있으며,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홈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통해 가능성을 만들고 있어 두 가지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을 경우 새로운 종목, 방향으로의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다음으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LifeMMO)를 통해 게이미피케이션 사업을 전개 중이다. 회사명에서부터 ‘게임의 일상화’ 전략이 느껴지는 이 회사는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의 게임적인 요소들을 생활에 녹여내는 것이 목표다.

라이프엠엠오는 지난해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의 IP를 활용한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를 개발 중이다. 닌텐도의 포켓몬고와 같은 위치기반(GPS) 게임이다. 이 게임은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적용해 실제 생활 속 판타지 배틀이라는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단순한 몬스터 ‘수집’보다는 전투, 하우징 등 포켓몬고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전망된다. 

물론 위치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초반에는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기에 잘 알려진 게임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게이머들에게 유명한 IP인 ‘아키에이지’를 내세웠다는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좋은 방향을 발견하게 된다면 추후 쇼핑이나 관광 등 다른 분야로의 전개 역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 애드페이지(addpage)에도 ‘일상의 게임화’ 전략이 들어 있다.  

애드페이지는 현재 카카오톡에 공개 중인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또는 웹소설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게임이 현재 준비 중이다. 
이러한 게임들은 유저들이 직접 대화를 선택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유저의 참여도가 높은 것이 특징.  유저 선택에 따라 엔딩이 바뀌는 ‘멀티 엔딩’ 스타일로로 전개되기 때문에 유저가 하나의 결말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원하는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하나의 결말을 본 뒤 다시 다른 결말을 도전할 수 있어 유저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기도 하다. 

이러한 애드페이지의 사업은 카카오페이지라는 선호도가 높은 플랫폼의 콘텐츠를 게임화한다는 점에서 팬층을 유저들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스토리게임의 경우 한 번 즐기는 것이 아닌 플랫폼을 지속 활용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도 있기에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카카오톡과 같은 플랫폼 간의 연결이 더해졌을 경우 그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는 단순한 게임 퍼블리싱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들과의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일상의 게임화’ 전략은 하나하나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이미 업계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 중이기에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익숙한 것을 한 곳에 모아두고 그것을 포트폴리오화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 파괴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 발전이 가장 빠른 분야가 게임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전략은 충분히 그룹 내 다른 사업으로도 퍼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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