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예능·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첫 공개...'모바일 강자' 등장에 유튜브·넷플릭스·방송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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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예능·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첫 공개...'모바일 강자' 등장에 유튜브·넷플릭스·방송사 '긴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9.01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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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분 내외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7개 타이틀 공개
"'보는 것' 넘어 '함께 즐기는' 콘텐츠 소비 문화 확산"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350여편 선보일 것"
방송사, 인력유출 등 우려

카카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와 예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는 콘텐츠 전문자회사 카카오 M이 만든 차별화된 콘텐츠와 함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TV 등장에 방송사들도 인력 유출 등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M은 1일 카카오TV 자체 제작 콘텐츠를 공개하고, 카카오TV 콘텐츠의 방향성과 향후 라인업 등을 발표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M이 기획·제작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 지향(오리엔티드·Mobile Oriented)'"이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 본부장은 “카카오TV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강자들이 구축한 영역에서 ‘맞짱’을 뜨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 충분히 충족되고 있지 않은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는 설명했다. 

하지만 모바일에 특화된 카카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기존 유튜브, 넷플릭스, 방송사 등은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카카오M이 꼽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차별적 특징으로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을 가진 새로운 문법 제시(Compact)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콘텐츠 소비문화 강화(Engagement)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Mobile frame) 등이다.

카카오TV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의 서비스 연계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하면서 앱을 열고 닫을 필요없이 '카카오TV채널' 혹은 '#카카오TV탭'을 통해서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영상을 메신저 창에 그대로 띄운 채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하면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신 본부장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커뮤니티성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연령·라이프스타일·사회적 역할·관심 이슈 등에 따라 시청 타깃을 세분화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공감과 재미를 높이며 콘텐츠 몰입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 전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비슷한 가치관이나 취향, 라이프 스타일을 기반으로 형성된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콘텐츠 소비문화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TV나 스크린에 맞춰진 가로형 포맷을 넘어, 세로형 정방형 가변형 등 다양한 스크린 프레임을 활용해 이른바 '모바일 프레임' 포맷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가로형 스크린에 맞춰 제작되는 방식이 아닌,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자의 편의와 콘텐츠의 재미,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프레임으로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겠다는 것.

카카오TV 주요 콘텐츠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론칭작들은 기존 디지털콘텐츠에서도 TV콘텐츠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형식과 구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람'이 아닌 '마스코트'들의 세계관을 가져온 서바이벌 리얼리티 '내 꿈은 라이언'을 비롯해 주말이나 저녁 시간이 아닌 매일 아침에 만나는 '모닝 예능쇼'를 요일별 코너로 기획한 '카카오TV 모닝', 스타의 스마트폰을 그대로 녹화해 그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페이스아이디' 등은 카카오TV만의 차별화된 기획이라는 평가다.

신 본부장은 "올해 드라마 6개, 예능 19개 타이틀로 총 25개 타이틀, 350여 편의 에피소드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일 것"이라며, "카카오TV는 모바일을 통한 영상 소비를 확대하고 있는 사용자, 브랜드 세이프티를 중시하는 기업과 브랜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재와 형식을 갈망하는 크리에이터(창작자) 모두에게 새롭고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카카오M은 7편의 론칭작 외에 추후 선보일 콘텐츠들도 공개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 예정인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중국 텐센트TV 인기드라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인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30세 남녀의 리얼 연애사를 담은 웹툰 ‘85년생’ 원작의 ‘아직 낫 서른’, 화제의 인스타툰 ‘며느라기’ 원작의 ‘며느라기’,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박신우 감독이 만난 첫 디지털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을 연내 선보인다.

또한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재밌니, 짝사랑 △그림자 미녀 등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4개 원작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로 선이고, 아티스트들의 컴백 무대에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더한 뮤직 라이브쇼 ‘뮤톡라이브 컴백쇼’ 등 음악 콘텐츠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TV 등장에 방송사들은 콘텐츠 뿐만아니라 '인력 유출'을 걱정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M은 지난해 '마리텔'을 연출했던 박진경·권해봄·권성민 MBC PD, 문상돈 MBC에브리원 PD 등을 영입했다. 

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공하면 과거 CJ ENM과 종편의 사례처럼 인력 유출이 이어질 수 있다. 젊은 예능·드라마PD 입장에선 넷플릭스처럼 심의규제에서 자유롭고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와의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에 매력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

따라서 방송협회는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콘텐츠를 통해 이익을 얻는 만큼 지상파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카오TV의 '방송 진출'에 따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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