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승부거는 포스코...100억 이상 투자 12건 중 포스코케미칼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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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승부거는 포스코...100억 이상 투자 12건 중 포스코케미칼이 '절반'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08.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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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성장동력인 2차전지 사업에 올인...과감한 투자 대비 현재 실적은 아쉬워

포스코(대표 최정우)가 100억 원 이상 진행 중인 투자 12건 중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 관련 투자가 6건으로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재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총 12건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투자가 6건으로 그룹 차원에서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총 투자액은 8157억 원이며, 현재까지 4211억 원이 투자됐고, 3946억 원이 추가로 투자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음극재 2공장 1~8호기에 대한 생산능력 확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1598억 원이 집행됐고, 9월까지 4억 원의 투자액만 남았다.

2019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양극재 광양공장 2단계 투자가 진행 중이며 총 투자액 2396억 원 중 1594억 원이 집행됐고 174억 원의 투자액만 남은 상태다.

2019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는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능력 확대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총 투자액 1373억 원 중 현재까지 187억 원이 집행됐고 1186억 원이 향후 집행될 예정이다.

올해 2월부터 2024년 5월까지는 인조흑연음극재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총 투자액 2177억 원 중 3억 원만 투자됐다. 마지막으로 2020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조흑연음극재 공장 신설을 위한 부지  확보를 위해 총 투자액 130억 원 중 123억 원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관련 투자는 포항 부생가스발전 신설 및 포항 6코크스 신설과 광양 3고로 개수, 포항 석탄저장설비 신설 등 개보수  2건에 불과한 반면, 포스코케미칼에는 그룹 차원의 집중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1년에도 포스코케미칼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77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내화물 공장 신예화 작업에는 351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31일 전남 광양시에서 양극재 광양공장 3단계 확장 건설 공사의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이 광양
포스코케미칼은 31일 양극재 광양공장 3단계 투자에 돌입했다.

포스코가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2차 전지 사업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미래 대세가 될 전기차의 배터리 소재로 쓰인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9년 610만대에서 2020년 850만대, 2025년에는 22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양극재와 음극재 수요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음극재 사업을 하고 있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던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했다.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도 개소해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선제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광양 율촌산단에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하는 16만5203㎡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양공장 증설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갖추고, 해외공장 설립 추진으로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양산체제 구축으로 20년 뒤인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사업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 22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다만 과감한 투자 대비 실적에서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은 1조4838억 원, 영업이익은 899억 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40억7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01억8100만원으로 8%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에너지소재사업에서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래 사업으로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인 만큼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r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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