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속 위기의 타이어3사...외산선호·내홍 등 하반기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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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속 위기의 타이어3사...외산선호·내홍 등 하반기 위기감 고조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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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전 세계적 수요 급감...국산차 OE마저 수주 실패
- 한국타이어 형제간 분쟁, 금호 월급 미지급 사태 겨우 모면 등 내홍 격화
- 미국의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추가 관세 검토에 촉각

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에 더해 각종 부정 이슈가 겹치며 하반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차용 타이어(OE)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국산차 수주 실패와 경영권 다툼, 노사 갈등, 반덤핑 관세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율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약 30%에 달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3사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산 OE 시장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이 외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국내 공급마저 급감하는 상황.

수입 타이어 업체들은 타이어 고급화 추세를 틈타 국내 시장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입 타이어 가격이 국산보다 20% 이상 높지만 국산차의 수입 타이어 탑재 비중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제네시스 등 고급 모델 이외에도 SUV를 중심으로 수입 타이어가 보편화되는 추세다. 기아차는 지난 18일 출시한 신형 카니발의 신차용 타이어로 '굿이어'와 '콘티넨탈'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 모델인 3세대 카니발에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제품이 쓰였다.

한국타이어는 제네시스 G80 등 현대차의 주요 OE 공급을 미쉐린 등 수입 업체에 내주며 내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더욱이 전년대비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 재점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했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가운데 조 부회장이 조 이사장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형제간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금호타이어는 실적 악화에 이어 법인계좌 압류로 인한 월급 미지급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최근 광주고등법원은 회사가 지난 21일 제기한 '채권압류에 대한 강제집행취소'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광주지방법원이 비정규직 지회의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회사 법인계좌가 압류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고 상반기 적자금액만 538억원에 이른다. 

넥센타이어도 높아진 재고 부담과 경쟁심화로 근심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지난 2분기에 22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는데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또한 미국 정부가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오는 11월까지 검토하기로 했는데, 시장에선 국내에 집중된 넥센타이어의 생산능력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바라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 판매는 늘지 않는데, 경쟁은 치열해지고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과 내홍마저 추가됐다"면서 "수출이 어렵고 국산차 탑재 비중도 낮아지는 현 위기 상황을 보다 엄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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