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⑦]달라지는 일상, 장보기·국회·공연·e쿠폰 등 '백태'..."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 비대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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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⑦]달라지는 일상, 장보기·국회·공연·e쿠폰 등 '백태'..."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 비대면 확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24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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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2분기 전년 대비 12.5배 성장...유통사와 제휴해 리뉴얼
- 국회 원격 출석 등 비대면 안건 처리 법안 마련...유튜브 편집 등 활용자 채용 '급증'
- 스트리밍 활용한 영화, 공연 등 확산...나훈아, 15년만에 언택트 방식 TV 출연
- e쿠폰 추석 선물 1위...언택트 시대 맞춰 선물 세트 변화 바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가 산업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언택트 시대는 장보기, 국회, 공연, e쿠폰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쇼핑을 담당하는 포레스트 CIC는 언택트 시대에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해 홈플러스, GS Fresh, 농협하나로마트와 제휴를 맺고 '장보기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온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 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울·경기 및 경남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통 시장 32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서비스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5배, 매출은 2억 원을 넘어서는 등 서비스 이용률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를 원하는 이용자와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 니즈에 대응한 결과다.

네이버는 홈플러스, GS Fresh, 농협하나로마트와 제휴를 맺고 '장보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네이버는 동네시장 외에도 제휴 스토어 확대를 통해 급증해가는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발맞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뉴얼한 '장보기 서비스'에서는 전통시장 상품에 이어 마트나 현대백화점 식품관 등 스토어별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고 각 스토어별 원하는 배송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마트 제휴사의 경우 이용자가 원하는 배송 시간을, 전통시장 및 백화점 식품관은 주문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다. 

김평송 장보기 서비스 리더는 "언택트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온라인 마트 장보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휴 스토어들을 확대해 나가면서 이용자 니즈에 대응함은 물론, 다양한 오프라인 장보기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국회 법안 발의, 국회의원 원격 출석 등 안건 처리

정치권도 언택트 시대에 따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의원의 원격 출석 등 인정을 핵심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조 의원은 발의안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으로 국회 회의장에서 안건을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 예견됨에 따라 국회에서도 비대면으로 안건을 처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유튜브 등을 활용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현행법령상 국회는 원격 출석 등 비대면으로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조 의원은 “감염병 확산 및 천재지변 등 국회의원이 국회에 출석하기 어려운 긴급한 상황 발생 시에는 국회의장의 허락을 얻어 원격 출석이 가능하도록 하자”며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비대면으로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는 의원실마다 SNS 전담자 채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유튜브 편집 등 영상 활용 능력 보유자가 우대받고 있다. 7월1일부터 8월4일까지 진행된 의원실 채용공고 현황을 살펴보면 총 34건 중 13건의 업무 항목에 유튜브·페이스북·블로그 등 SNS 운용과 포토샵·카드뉴스·동영상 편집 등이 명시돼 있고 관련자를 우대하겠다는 조건이 달렸다. 

일례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진행한 '철권토크'는 유튜브에 공개되는 대로 5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공연계, 언택트로 돌파구 찾아

공연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총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다. 이로 인한 총 피해 금액은 1212억 6600만원에 달한다.

공연계는 온라인 플랫폼 언택트 도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연계도 스트리밍 개봉 등 언택트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디즈니는 극장 개봉 대신 스트리밍 개봉을 선택했다. 영화 '뮬란'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내달 4일 독점 공개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파라마운트, 소니는 일부 영화를 넷플릭스와 아마존에 팔고 있어 '스트리밍 영화'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역시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온라인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SM과 JYP는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 전용 콘서트 채널 '비욘드 라이브' 서비스에 들어갔다. SM은 지난 4월 온택트 SuperM을 필두로 WayV(웨이션브이)·NCT DREAM(엔시티 드림)·NCT 127(엔시티 127)·동방신기·슈퍼주니어 등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손잡고 지난 6월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열었다. '방방콘'은 100여국의 나라에 있는 75만 6천여 명의 팬들이 접속해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장 콘서트만 고집하던 '가황(歌皇)’ 나훈아가 15년 만에 언택트 방식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나훈아

KBS는 지난 20일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에 방송될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에 나훈아가 출연, ‘언택트’ 방식으로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나훈아의 TV 출연은 2005년 9월 MBC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이후 15년 만이다. 

언택트 문화는 이미 대학가 등에 자리잡았다. 

KT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캠퍼스 축제를 대체한 ‘온라인 라이브 축제’를 마련하여 코로나19로 지친 대학생들을 응원했다.

또한, 지난 4월 열린 2020 KT&G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은 ‘온라인 이원 생중계’라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사상 첫 온라인 행사를 열었다.

이동통신 3사는 (SKT, KT, LGU+)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키오스크를 활용한 언택트 매장을 선보였다.

KT&G는 매년 진행해 온 체육대회를 대신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사내 가왕 선발대회 ‘THE VOICE OF KT&G’를 운영하여 언택트로 소통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업문화에 나섰다. 

추석선물 트렌드 조사 결과, 'e쿠폰'이 50.1%로 1위

코로나19는 다가오는 추석 선물세트도 바꾸고 있다. 

과거라면 과일이나 한우, 통조림 등이 인기였겠으나 올해는 '언택트' 분위기를 타고 다소 특이한 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있다.

애경그룹에서 운영하는 AK플라자는 9월 13일까지 한가위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AK덕분愛(애) 위생용품 세트’가 대표적이다. AK덕분愛 세트는 용물은 손 소독제와 소독 티슈, 핸드워시, 마스크 등으로 구성됐다. 애경그룹의 생활·뷰티 기업인 애경산업과 AK플라자가 협업해 내놨고, 물량은 총 2000개 한정이다.

코로나19는 추석 선물세트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마트도 손소독제, 손세정제, 핸드워시, 마스크 등이 포함된 위생용품 세트를 선보였다. 

마스크 세트와 함께 인기를 끄는 것은 기프티콘이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하면서 추석 선물로 모바일 상품권이나 기프티콘 등 'e쿠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이 고객 3천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50.1%가 이번 추석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복수응답)로 e쿠폰을 선택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여기에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져 비대면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있다. 이는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어 언택트 시대로의 전화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시작된 언택트 바람이 이제는 정치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세계최초 5G 상용화 등으로 언택트 기반이 이미 구축된 만큼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돌파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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