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니 코로나 재유행’... 오프라인 유통, “갈 길 먼데 날은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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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니 코로나 재유행’... 오프라인 유통, “갈 길 먼데 날은 저물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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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등 상반기 실적 대부분 부진... 3분기 실적 기대에 코로나 날벼락
대형마트 실적 급락하고 폐점 늘어나는데도 정치권에서는 규제 연장 카드 ‘만지작’
장마가 끝나니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대형 마트들.
장마가 끝나니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대형 마트들.

 

지난 주말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가 끝나면서 하반기 매출 상승세에 기대감을 가졌던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 다시금 긴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에 이어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도 전년 대비 대폭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 3사 모두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화점의 경우 백화점만의 실적으로는 일부 선방한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특히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인 면세점은 신세계와 현대의 연결실적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됐다.(롯데면세점은 롯데쇼핑이 아닌 호텔롯데 계열)

폐점을 안내한 롯데마트 천안점.[사진=양현석 기자]
폐점을 안내한 롯데마트 천안점.[사진=양현석 기자]

 

코로나19 이전부터 하락세를 겪고 있던 대형 마트는 상황이 더욱 안 좋다. 롯데마트는 올해 내 15개점 내외를 폐점할 계획이고, 이마트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하락한 속 빈 성적표를 받았다. 홈플러스는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지난 황금연휴에 전국 매장 절반 이상이 파업을 진행했다.

유통 대기업들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던 7월 이후 하반기 실적 반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긴 장마로 인해 7월 기온이 낮아지면서 여름용품 등의 매출이 부진했고, ‘7말 8초’ 휴가 시즌마저 기대를 접어야 했다. 겨우 장마가 끝나자 설상가상으로 사랑제일교회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며 고객의 발길을 잡기 어려워졌다.

한 오프라인 유통 관계자는 “입사 이후 이렇게 어려웠던 시기가 없었다”면서 “악재가 하나 지나가면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니, 갈 길은 멀었는데 이미 날이 저문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어려움이 깊어짐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대형마트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대형마트에 대해 월 2회 의무 휴업과 0시~오전 10시까지의 영업을 금지한 규제가 11월 일몰을 앞두고 있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이를 더 연장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상공인 보호 효과가 전혀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형마트 자체가 무너지는 마당에 해당 규제는 폐지돼야 마땅하다는 입장이지만, 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은 ‘대기업이 조금 양보해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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