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화로운 전원 생활!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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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평화로운 전원 생활!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8.14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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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화제가 된 게임은 동물의 숲이 아닐까? 수많은 대작 게임 속에서도 동물의 숲은 시리즈 최초로 2000만장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왔다. 이 게임 때문에 스위치 판매량도 증가하여 장기간 품절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에게는 이러한 힐링 게임이 많지 않다. 최초에 플레이스테이션이 발매됐을 때는 온 가족의 게임기! 라는 컨셉을 강조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3 시절부터는 점점 성인 남성 취향의 게임기로 변해갔다. 그런 와중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목장 이야기의 신작이 플레이스테이션 4로도 발매됐다. 인기 캐릭터인 도라에몽과 함께! 참고로 목장 이야기는 1996년, 슈퍼 패미컴으로 탄생했던, 꽤 오래된 시리즈 게임이다.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 이야기는 작년에 스위치와 PC로 발매됐고, 드디어 플레이스테이션 4용으로 뒤늦게 발매됐다.

 

도라에몽의 캐릭터들이 등장해서일까? 파스텔 톤의 예쁜 그래픽이 돋보인다. 밝고, 화려한 그래픽은 이 게임을 즐겼던 유저든 즐기지 않았던 유저라도 호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생각보다 배경도 디테일하고, 연출도 자연스럽다. 여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을이 지고, 점점 어두워지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등 퀄리티가 괜찮다. 게임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도라에몽과 친구들이 방학 숙제를 하다가 이상한 폭풍을 만나 다른 세계로 가고, 그 마을은 어린이도 일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도라에몽의 비밀도구가 모두 사라져서 일행들은 마을에서 목장 일을 하며 되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게임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농작물을 키우고, 낚시를 하고, 광석을 캐는 것은 물론이고, 나무도 베고, 바위도 부수는 등 중노동을 강요한다. 심지어 기상 시간도 오전 6시다. 시골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진구가 되어 농작물을 키우고, 나중에는 가축도 키우는 등 다양한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생각보다 콘텐츠의 양이 상당히 많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양한 농산물을 팔아야 하고, 농사를 짓이 이해서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과 비료를 주어야 한다. 이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농작물을 수확하고, 이를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오후 6시가 되면 도라에몽이 출하 상자에 담긴 그날 그날 수확한 것을 돈을 주고 가지고 간다. 따라서 많은 수확물, 그리고 비싼 수확물을 넣어야 빨리 돈을 벌 수 있다. 또한 각종 광석이나 석재, 나무 등을 이용해서 집을 증축하거나 도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평온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해야 할 것이 많아 상당히 바쁠 수도 있다. 돈과 자원은 모자라고, 진구가 특정한 행동을 할 때마다 체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체력은 게임 화면에 항상 표시되지 않고, 메뉴 화면을 열어서 확인할 수 있어서 인터페이스적으로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진구가 체력이 떨어지면 피곤하다는 대사와 몸짓을 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 진구의 저질 체력은 먹을 것이나 낮잠을 자는 등으로 회복할 수 있고, 병원에서 체력 최대치를 올릴 수 있는 약도 팔기 때문에 체력 자체를 올릴 수도 있다. 진구의 체력 관리는 하루에 할 수 있는 작업량이 되기 때문에 항상 중요하다. 중노동을 계속 시키면 오전 시간에도 체력이 바닥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다양한 이벤트도 발생하고, 여러 동물도 키우면서 점점 재미가 붙지만 원작 시리즈에 비해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원작은 결혼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이 게임은 미성년자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러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고, 이를 위해 도라에몽의 비밀 도구를 회수해야 한다. 반면 이 게임은 초반부가 너무 늘어진다. 튜토리얼만 해도 1시간 가량이 되기 때문에 초반부가 지루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튜토리얼에서 가르쳐 주는 것들은 게임 진행에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간단한 것도 많다. 아주 간단한 것은 삭제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이 게임은 도라에몽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원작의 캐릭터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도라에몽 캐릭터들이 등장할 뿐 원작 캐릭터의 개성은 크게 느낄 수 없다. 지루한 튜토리얼을 끝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평화로운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  수많은 업그레이드 요소 때문에 플레이어의 마음은 급할 수도 있으나 이 게임은 천천히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좋다. 집도 확장하고, 동물도 키우고, 농사도 하고, 낚시도 하고, 곤충도 잡고, 광물도 캐고,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 호감도도 올리고. 이것 저것 할 것이 정말 많은 게임이다. 동물의 숲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라 한번 빠지면 장시간 플레이할 수도 있다. 육성 게임답게 무언가를 키우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플레이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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