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저유가 덕에 상반기 8200억원 흑자… 전기요금제 개편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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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저유가 덕에 상반기 8200억원 흑자… 전기요금제 개편도 언급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8.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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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자료=한국전력]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자료=한국전력]

한국전력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올 한해 이어진 저유가 흐름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COVID-19)로 전력판매수익은 감소했는데, 저유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크게 줄어든 효과다. 한전은 하반기 재무개선 노력으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언급했다.

13일 한전 공시를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3072억원, 영업이익 3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는 –9.5% 줄어든 수치지만, 전년 동기 영업손실 2986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거두면서 이번 상반기 한전은 82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실적 상승의 주원인은 저유가다. 이를 통해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2조5637억 원 감소했다. 한전 실적이 주로 국제유가와 연동돼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한전에도 숨통이 트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은 2221억 원 감소,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환경개선을 위한 필수비용은 6611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가 계속되면서 야당 의원들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했던 원전이용률 하락은 실적에 유의미한 의미를 남기지 못 했다. 올해 상반기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1.7%p 하락한 73.7%를 기록했다.

한전 측은 “원전이용률 하락에도 저유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한전 실적이 원전이용률보다는 국제 연료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연료비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4000억 원 감소하했다.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석탄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석탄발전량은 2018년 상반기 108.1TWh, 지난해상반기 96.7TWh, 올해 상반기 85.8TWh를 기록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은 유사했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한전 측은 “한전 영업비용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국제 유가에 주로 비례하며, 한전 영업실적과 국제유가는 반비례 관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은 2.9% 줄어 전기판매수익은 2000억 원 감소했다. 상각‧수선비, 온실가스 배출비용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 운영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000억 원 증가했다.

신규 원전준공, 송배전선로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예방정비 활동 증가로 전년동기보다 상각‧수선비는 5000억 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등 발전부문 상각비 2000억 원, 변전소 건설, 지중T/L 공사 등 송배전부문 상각비 1000억 원, 원전·화력 계획정비 증가와 월성 3호기 복구 등 수선비 2000억 원이 증가했다.

또한 배출권 시장가격 상승에 따른 온실가스배출비용 1000억 원,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도 1000억 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화 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사 재무개선 TF'를 지속 운영해 합리적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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